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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제로 배정' 쇼크…'코리아 패싱' 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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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제로 배정' 쇼크…'코리아 패싱' 논란 불가피

골드만삭스, 미래에셋 배정 예정 물량 전량 회수
'글로벌 투자 플랫폼' 내세웠지만 투자자들 '빈손'
사진=AI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AI 생성 이미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급등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 기회조차 얻지 못하면서 '코리아 패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내세워온 미래에셋증권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했지만 최종 물량 확보에 실패했다. 당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증권신고서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약 231만주를 배정받을 예정인 것으로 기재됐지만, 상장 직전 진행된 최종 배정 과정에서 물량 전부가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스페이스X IPO는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JP모건, UBS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참여한 초대형 딜이다. IPO 시장에서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배정 물량이 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인수단 참여 증권사가 '제로 배정'을 받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스페이스X 국내 투자 수요를 흡수할 사실상 유일한 투자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청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해프닝이 아닌 '코리아 패싱'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미래에셋증권은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왔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수년간 미국·홍콩·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왔다. 해외주식 거래 시장에서도 선두권 지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투자 플랫폼'과 '글로벌 투자은행' 비전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정작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스페이스X IPO에서 '제로 배정'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IPO '제로 배정'은 국내 투자자 전체가 글로벌 초대형 IPO에서 사실상 배제된 사건"이라며 "글로벌 강자를 자처해온 증권사마저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받는 충격은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국내 자본시장 규제를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하려면 최소 3주 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반면 스페이스X는 미국 IPO 규정에 따라 상장 약 일주일 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방식 대신 별도 규제가 없는 전문투자자 대상 사모 방식으로 청약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