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푸 회장 “공장 폐쇄·합병·매각 통해 자원 수직 통합” 선언
내수 소모적 가격 치킨게임 거부, 주행거리·충전 속도에 올인… 공식 후계 구도 정립 약속
르노 브라질 지분 인수로 남미 가치사슬 확보… 상반기 해외 판매 158% 폭발
내수 소모적 가격 치킨게임 거부, 주행거리·충전 속도에 올인… 공식 후계 구도 정립 약속
르노 브라질 지분 인수로 남미 가치사슬 확보… 상반기 해외 판매 158% 폭발
이미지 확대보기포화 상태에 이른 중국 본토의 과잉 생산 능력을 과감히 도려내고, 글로벌 유통망 스케일업과 공식 후계 구도 확립을 통해 전 세계 무대에서 비야디(BYD)를 정조준하겠다는 전략적 자강론이다.
1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리자동차의 억만장자 창업자인 리수푸(Li Shufu) 회장은 지난 12일 개최된 충칭 모터쇼 기조연설을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지리자동차 소유 전 공장의 용량 활용 현황을 전면 평가하겠다고 공식 공시했다.
리 회장은 과잉 생산 능력이 확인된 중복 시설에 대해 폐쇄, 가동 중단, 합병, 혹은 자산 매각이라는 파괴적인 칼춤을 출 것임을 대외에 확언했다.
“소모적 출혈 경쟁 끝낸다”... 가격 펜스 대신 ‘배터리 하이테크’와 ‘수직 통합’에 사활
리수푸 회장은 온라인 영상 성명을 통해 "지리자동차는 우수한 인프라 자원을 수직 통합 자동차 그룹으로 집중 전개하여 가장 건전한 기업 거버넌스 해자를 구축할 결의를 다졌다"며 "이번 자산 개편은 지리를 체계적 개발 능력과 글로벌 지배구조, 국제 경쟁력 면에서 서방 거두들을 압도하는 초강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로 탈바꿈시키는 뇌선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리 회장은 구체적인 폐쇄 공장 수나 처분 자산 덩치는 극비에 부쳤으나, 이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지리 그룹의 전술적 패러다임 시프트를 상징한다.
현재 지리는 프리미엄 EV 브랜드 지크르(Zeekr)를 비롯해 링크앤코(Lynk &Co), 갤럭시(Galaxy) 등 촘촘한 브랜드 안보 카르텔을 가동 중이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가치사슬을 모두 보유한 지리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본토 최대 자동차 제조사 지위를 지켰으나, 4월과 5월 전 세계 에너지 위기 폭탄으로 완전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순수 EV 공룡인 국내 경쟁사 BYD에게 왕좌를 잠시 약탈당하는 마진 쇼크를 겪었다.
이에 지리는 기만적인 가격 인하 치킨게임을 전면 거부하는 배수진을 쳤다. 지리 수뇌부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수 입지를 방어하기 위한 전술로 가격 인하 대신 ‘주행거리 연장’과 ‘초고속 충전 칩셋 속도 향상’ 등 기술적 해자에 자본을 집중 전개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소모적인 출혈 경쟁 대신 독보적인 상품성과 고부가가치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남미 영토 확장과 닝보 안전 기지 가동… 상반기 수출 158% 어닝 서프라이즈
내수 안보 펜스를 다진 지리의 시선은 이미 국경 밖 글로벌 대세 상승장으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비워둔 통상 공간을 과감히 약탈해 가며 해외 공장 믹스를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지리 오토와 모회사는 프랑스 르노(Renault) 그룹의 브라질 지분 26.4%를 전격 인수하며 글로벌 자본 시장의 경탄을 자아냈다.
프랑스 자동차 거두의 남미 인프라를 교두보 삼아 현지 조립 생산 및 유통망 판매 빗장을 열어젖힌 전략적 배치다. 아울러 저장성의 산업 심장부인 닝보에 대규모 독자 안전 시험 시설을 개설하며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기술 해자를 완벽히 내재화했다.
이 같은 자강론적 스케일업은 파괴적인 수출 성과로 투영됐다. 지리자동차의 2026년 상반기 해외 판매량(가솔린 및 EV 합산 볼륨)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8%나 폭풍 성장한 371,354대를 기록하는 메가톤급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는 지리가 전 세계 시장에 인도한 전체 출하 물량의 거의 3분의 1(33.3%)을 해외에서 홀로 삼켰음을 의미하는 지표다.
이 같은 질주 덕에 지리의 H주는 올해에만 10.1% 가쁘게 랠리하며 12일 기준 주당 19.15홍콩달러(약 3,690원)에 장을 마감해 자본가들의 강한 신뢰를 입증했다. 지리의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5% 증가한 3,452억 위안, 순이익은 166억 위안(3조 7,300억 원)을 기록하며 펀더멘털의 견고함을 뽐냈다.
“5,000만 대 중국발 과잉 생산 덫 깬다”... 공식 후계 구도 확립 선포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IB) 분석가들은 중국 자동차 업계 전반을 짓누르고 있는 가혹한 과잉 생산 능력(Overcapacity)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경고한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 공시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차량 총생산량은 3,450만 대를 기록했으나, JP모간의 아시아 자동차 연구 총괄인 닉 라이(Nick Lai)가 정밀 진단했듯 중국 공장들의 연간 총생산 가용 캐파는 무려 5,000만 대에 육박해 가혹한 공급 과잉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지리가 단행하는 이번 대대적인 공장 합병 및 자산 리밸런싱은 이 같은 구조적 덫을 선제적으로 깨부수기 위한 고도의 생존 전술이다.
한편, 리수푸 회장은 이번 모터쇼 행사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의 퍼즐을 완성할 마지막 카드로 "가장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공식 기업 후계 로드맵(Succession plan)을 수립하겠다"고 전격 약속해 헤지펀드 투자자들의 지배구조 불안감을 완벽히 해소했다.
볼보자동차를 100% 장악하고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핵심 지분 카르텔을 보유한 저장지리홀딩그룹의 거대한 자본력이 대전환을 맞이한 격동의 2026년, 과잉 자산의 대수술을 단행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건 지리자동차가 비야디의 독주를 저지하고 전 세계 모빌리티의 패권을 영구히 움켜쥘 수 있을지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