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호주 영업이익 3분의 1 토막·타스만 목표 판매량 절반 미달 충격
중국산 차량, 28년 만에 일본 꺾고 호주 최대 공급국…BYD 월 판매 155% 폭증
기아, 최대 1388만 원 가격 인하 '긴급 처방'…전기차 반격 통할까
중국산 차량, 28년 만에 일본 꺾고 호주 최대 공급국…BYD 월 판매 155%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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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중국산 차량이 호주 신차 시장 점유율 1위 공급국으로 올라선 가운데, 기아 호주 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이상 감소하고 신형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은 연간 목표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으며 한국 자동차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호주 파이낸셜리뷰(AFR)는 14일(현지시각) 기아 호주 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이상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BYD, MG, GWM(그레이트월모터스) 등 중국계 브랜드의 공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아가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타스만 판매 부진이 이익 감소를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자동차산업협회(FCAI)의 공식 판매 통계(VFACTS)에 따르면, 올해 5월 호주 신차 시장에서 BYD는 8211대를 판매하며 포드(7195대), 현대차(7007대), 기아(6761대)를 제치고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BYD의 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급증했으며, 오모다자에쿠(Omoda Jaecoo)는 729%, 지리(Geely)는 416% 성장했다.
5월 기준 전동화 차량(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이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4%에 달했으며, 순수 전기차 단독으로도 사상 최고인 19.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공급국 기준으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2월 호주에서 중국산 차량 2만 2362대가 판매되며 일본산(2만 1671대)을 앞질렀는데, 이는 일본이 28년간 유지해 온 호주 최대 차량 공급국 자리를 내준 역사적인 전환점이었다. 이후 중국은 3~5월에도 최대 공급국 자리를 지켜냈다.
타스만, 연간 목표 2만 대의 절반도 못 미쳐
기아 호주의 실적 악화를 더욱 부각시킨 것은 신규 픽업트럭 타스만의 참패다. 기아 호주는 타스만의 부진한 판매 흐름에 대응해 가격을 최대 1만 3000호주달러(약 1388만 원) 대폭 인하하는 강수를 뒀다.
올해 4월 말 기준 타스만의 누적 판매량은 1658대에 그쳐, 오는 7월 출시 1주년까지 당초 연간 목표 2만 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호주 최고경영자(CEO) 데미언 메러디스(Damien Meredith)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고 있다. 이제 바로잡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 본사 임원도 "타스만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 호주 시장의 초기 실망이 좋은 교훈을 줬다"고 밝혔다.
픽업트럭 시장 자체도 역풍을 맞고 있다. 기아 호주 CEO 메러디스는 "올해 1분기 판매 데이터를 보면 픽업트럭 시장이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이란 전쟁에 따른 연료 위기가 디젤 픽업트럭 수요를 더욱 짓눌렀다고 설명했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으로 반격 모색…돌파구 찾기 안간힘
기아 호주는 전기차 부문에서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기아는 전체 판매의 70%가 전동화 차량(전기차 40%, 하이브리드 30%)으로 구성돼 있으며, 호주 국가 차량 효율 기준(NVES) 적용 기간에 BYD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크레딧을 적립했다. EV3와 EV5의 호조가 이 같은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아 호주 최고운영책임자(COO) 데니스 피콜리(Dennis Piccoli)는 "제품 라인업이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타스만의 연간 2만 대 목표 달성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브랜드의 진입 속도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올해 6월부터 중국 포싱(Forthing) 등 신규 브랜드가 추가로 호주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호주 신차 시장 점유율이 연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아 호주의 실적 반등 여부가 타스만의 판매 정상화와 중국 브랜드 공세 방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