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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평화합의에 국제유가 급락·美 선물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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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평화합의에 국제유가 급락·美 선물 상승

호르무즈 재개방 기대에 위험선호 회복…달러 약세·비트코인도 상승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19일 스위서 서명식 열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평화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중동발 에너지 충격 우려가 완화된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파키스탄 중재단이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를 발표한 뒤 아시아 장 초반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오르고 유가와 달러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도쿄 시간 오전 7시 기준 0.8%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3% 넘게 떨어져 배럴당 84달러(약 12만8000원) 부근으로 내려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1.99달러(약 12만5000원)로 3.4% 하락했다.

◇ 호르무즈 재개방 기대에 유가 하락


시장 반응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열도록 승인한다”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X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합의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서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합의 문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최근 며칠 동안 전해진 합의의 큰 틀이 미국과 이란의 상호 호르무즈 봉쇄 종료, 상호 공격 중단,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 협상 개시, 이란 해외 원유 판매 제재 완화 등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원유 수송로 가운데 하나다. 중동 전쟁 이후 이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국제유가와 에너지 가격은 큰 폭으로 출렁였다. 재개방이 현실화하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줄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

◇ 레바논 전선도 합의 변수


이번 합의에는 레바논 내 군사작전 종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협상 과정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였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북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체를 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미국·이란 합의의 장애물이 될 수 있었지만,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의 개입으로 합의 발표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합의가 실제로 이행되려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뿐 아니라 레바논과 걸프 지역을 포함한 여러 전선에서 군사적 긴장이 낮아져야 한다. 이 때문에 시장은 당장 안도감을 보이면서도 합의 이행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 달러 약세·암호화폐 상승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면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0.3% 오른 1.1605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0.3% 상승해 달러당 159.81엔에 거래됐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6.7592위안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호주달러는 0.5% 오른 0.7082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도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1% 오른 6만5341.42달러(약 9932만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3.1% 상승한 1721.8달러(약 262만원)에 거래됐다.

중동 긴장이 완화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 둔화와 물가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고, 안전자산인 달러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중앙은행 회의도 변수


다만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주요 중앙은행 회의로도 향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소비자물가와 성장률에 영향을 미친 만큼, 각국 중앙은행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중요해졌다.

호주중앙은행은 16일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1%로 올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1995년 이후 처음 보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은행도 지난주 환율 방어를 위해 예정보다 앞서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다. 연준은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드러낼지 주목하고 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매파적 동결이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워시 의장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경우 달러 강세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