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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ICE, 이틀째 LA서 이민 단속에 시위대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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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ICE, 이틀째 LA서 이민 단속에 시위대와 충돌

미국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7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에 동원됐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7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에 동원됐다. 사진=AP/연합뉴스
미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이틀 연속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현지 분위기가 극도로 격화되고 있다.

시위는 연방정부의 대규모 이민자 단속 작전 이후 격렬해졌으며 당국은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데 나섰다.

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LA 남쪽 패러마운트 지역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홈디포 매장 인근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소속 요원들과 대치했다. 연방 요원들은 방독면을 착용하고 고무탄과 페퍼스프레이, 섬광탄을 사용했고 시위대는 우유를 얼굴에 부으며 진압 작전에 맞서 싸웠다.

이날 시위는 전날 LA 도심에서 벌어진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의 연장선에서 벌어졌다. 전날에는 ICE가 최소 120명을 체포했고 구금된 이민자들이 수용된 연방 건물 밖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 차량을 에워싸고 건물 외벽에 낙서를 하는 등 충돌이 이어졌다. ICE는 체포자 처리 절차가 시위 때문에 지연됐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단속이 폭력 시위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자들을 강력히 경고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SNS를 통해 “LA 폭도들에게 경고한다. 연방요원에 손을 대면 법의 최대한으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ICE의 이번 단속은 ‘직장 급습(워크플레이스 레이드)’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홈디포 같은 민간 사업장을 겨냥한 단속에 반발해 현장에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정치인들도 이번 사태에 즉각 반응했다. 주 하원의원 호세 루이스 솔라체 주니어는 SNS를 통해 자신이 현장에서 최루탄에 노출됐다고 밝혔으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 시장도 “무분별한 단속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단속 과정에서 캘리포니아주 공공노조(SEIU) 소속 데이비드 우에르타 회장이 연방 요원 차량을 가로막은 혐의로 체포된 사실도 확인됐다. 중앙 캘리포니아 연방지검 빌 에사일리 검사는 “우에르타는 법 집행을 고의로 방해한 혐의로 오는 9일 기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ICE의 단속 강도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들어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보좌관은 지난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루 3000명 체포가 목표”라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 100일 동안 하루 평균 600명가량이 체포됐던 수준과 비교하면 최근 단속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UCLA 민족학 교수인 크리스 세페다-미얀은 NYT와 인터뷰에서 “LA는 현대 이민자 권리운동의 중심지”라며 “이같은 반발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