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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SBI홀딩스,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에 5천만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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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SBI홀딩스,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에 5천만 달러 투자

일본 내 USDC 확산 노려…디지털 자산 사업 강화 전략
아시아 시장 진출 발판 마련…규제 완화 압박도 계획
SBI는 일본에서 서클의 USDC 스테이블코인이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도록 장려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SBI는 일본에서 서클의 USDC 스테이블코인이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도록 장려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대형 금융그룹 SBI홀딩스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인 미국 서클 인터넷 그룹에 약 5천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일본 내 가상화폐 시장 확대와 아시아 지역 디지털 자산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고 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SBI는 서클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발행 주식 3,400만 주 중 약 5%를 매입하여 서클 전체 지분의 0.7%를 확보할 예정이다. 서클 주식은 지난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데뷔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기타 안정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로, 일반 가상화폐와 달리 가격 변동성이 낮아 결제수단으로 활용도가 높다. USDC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으로, 현재 185개국 이상에서 송금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SBI의 자회사인 SBI VC Trade는 지난 3월 전자결제수단 거래소 서비스 제공업체로 등록되어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스테이블코인을 취급할 수 있는 업체가 됐다. SBI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스테이블코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SBI는 지난 3월 서클과 일본 내 합작투자를 발표한 바 있으며, 향후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도 USDC 사업을 확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 일본 법률은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이체 한도를 거래당 100만 엔(약 69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어 대규모 거래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SBI는 이번 서클 투자를 계기로 일본 내 가상화폐의 광범위한 활용을 촉진하고, 당국에 거래 한도 상향 조정을 요구하는 등 규제 환경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일본의 보수적인 가상화폐 규제 환경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SBI와 같은 전통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투자가 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