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업체와 방산업체 파트너십 구축 계획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라인 설치…드론의 전쟁 게임체인저 역할 주목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라인 설치…드론의 전쟁 게임체인저 역할 주목

르노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서에서 "우리는 국방부로부터 드론 생산 가능성에 대해 연락을 받았다"며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부처에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뉴스 웹사이트 프랜스인포가 8일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가 우크라이나에서 드론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이후 나온 확인이다. 프랑스 재무부는 참여 여부를 밝히는 것은 자동차 제조사의 몫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프랑스 뉴스 채널 LCI와의 인터뷰에서 이 계획의 윤곽을 공개했다. 그는 "프랑스가 프랑스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 소규모 방위 산업체 간 파트너십을 맺고 우크라이나에서 드론 제조를 위한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협력 제안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드론이 우크라이나 방어에서 보여준 중요한 역할과 직결된다. 드론은 러시아군에 대한 전장 전술을 근본적으로 바꾸며 감시 및 타격 능력을 제공하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드론 생산 참여는 여러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산업이 보유한 대량생산 시설과 정밀 제조 기술, 공급망 관리 노하우가 드론 제조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르노 같은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미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 관련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어 드론 제조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의 드론 생산은 여러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먼저 운송비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구체적인 전장 요구사항에 맞춘 맞춤형 드론 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현지 생산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방산 역량 강화와 경제 지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의 이번 움직임은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단순한 무기 제공을 넘어 현지 생산 능력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장기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전략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방어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드론 기술은 현대 전쟁에서 그 중요성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에서는 대형 러시아 군사 장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수단으로 입증되었다.
자동차 산업과 방산업체의 협력은 민간 기술의 군사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다. 이는 듀얼유즈 기술의 대표적 사례로, 평시에는 민간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환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프랑스 정부의 이번 제안이 구체화될 경우, 유럽 방산업계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식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자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방산업체 간 유사한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