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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이스라엘-이란 충돌 뉴욕증시 국제유가 비트코인 달러환율 "물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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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이스라엘-이란 충돌 뉴욕증시 국제유가 비트코인 달러환율 "물가 충격"

엔비디아 애플 구글 테슬라 아이온큐 리게티
미국 의회의사당/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의회의사당/사진=로이터


이란 이스라엘 충돌로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제유가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페도 이란 이스라엘 충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이란 충돌로 물가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연준 FOMC의 금리인하 계획도 또 한번 전면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6월 16일= 뉴욕주 엠파이어 제조업지수
6월 17일= 수출입물가지수 소매판매 설비가동률 및 산업생산 주택시장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1일차

6월 18일= 주택착공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일차·금리 결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기자회견

6월 19일=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로 금융시장 휴장

6월 20일=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거점을 기습 공격한 여파로 하락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약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였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폭격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는 다시 얼어붙었고 주가는 빠르게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9.83포인트(1.79%) 급락한 42,197.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29포인트(1.13%) 밀린 5,976.97, 나스닥종합지수는 255.66포인트(1.30%) 내려앉은 19,406.83에 장을 마쳤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확전 흐름으로 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잠식했다.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거점을 공습하면서 이란의 고위 지휘관 수십명과 주요 핵 과학자들이 피살되자 이란의 보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개장 이후 주가지수는 낙폭을 약보합권까지 좁혔다. 이란이 보복을 천명했지만, 군사적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에 확전 우려가 완만해졌기 때문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폭격을 가하면서 주가지수는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고 전했고 이스라엘군도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수십기를 감지해 자국 전역에 공습경보를 울렸다고 밝혔다. 이날 폭격에서 상당수 미사일은 요격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알렸다. 요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이란은 민간 지대를 겨냥함으로써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시사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7% 넘게 급등했다. 장 중 최대 상승폭은 14%를 웃돌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만 1.72% 올랐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금융은 2%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만 1.94%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TSMC는 2%대 하락률을 보였고 퀄컴과 Arm, AMD도 2% 안팎으로 하락했다.

미국 군사업체인 록히드마틴은 3.66% 올랐고 RTX와 노스롭그루만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주도 강세였다. 셰브런은 0.6%, 엑손모빌을 2.18% 뛰었다.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오라클은 이날도 7.69% 급등하며 주간 상승률이 14.41%에 달했다. 2001년 이후 최고의 한 주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0.5로 집계됐다. 이는 5월 확정치 52.2에서 8.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53.5 또한 크게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7.9%로 상승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여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80포인트(15.54%) 오른 20.82를 가리켰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확전될지 여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무난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약세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대규모 미사일 폭격으로 보복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한 것이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직전 주 대비 0.39%, 나스닥 종합지수는 0.63%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2% 밀려났다.

투자자들은 양국 간 보복전이 확전될 가능성을 우려해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축소했다.

양국은 이틀째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14일(이하 현지시간)에도 이란 각지에서 가스전 정제시설과 방공시설을 공습했다.

이란은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미국과의 6차 핵 협상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 미국이 동조했다고 보고 협상을 취소한 것이다.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이번 주 시장 반응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추가 보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양측의 확전 징후가 나타나면 위험 자산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진행하는 FOMC 정례회의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지표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금리 변동 여부가 이번 회의에서 시장의 주안점은 아니다.

대신 회의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는 발언과 분기 말마다 발표되는 경제전망요약(SEP)이 시장이 더 주목하는 재료다. SEP에는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금리 경로가 담긴다.

투자자들은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기존의 입장과 달라질 이유를 찾기 힘들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과 소비자심리지수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내려간 점을 고려할 때 파월이 금리인하 재개 시점에 대해 힌트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9월부터 25bp씩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파월이 기존보다 완화적인 입장을 내비치면 금리인하 기대감은 증시에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가벨리 펀드의 존 벨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완만한 물가와 약해진 고용 데이터를 연준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 자료들은 올해 안에 두 번 정도 인하할 근거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 금리인하 횟수가 2회에 못 미칠 것이라고 보는 진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전략가는 재정 지출이 늘어 인플레이션이 자극받을 수 있다며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만 예상했다.

켈리는 ″재정 지출 확대는 연준이 매우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재정적자를 줄인다고 주장하더라도 2026년도 재정적자는 2025 회계연도 대비 상당히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연준은 과도하게 부양된 경제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발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의 과잉 생산이 아시아 국가들에 또 다른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최근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내수 부진이 겹친 중국의 저가 제품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CNBC는 과잉 생산으로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2년 이상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영역에 머물러 있고 소비자 물가 상승은 거의 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이 제조업 강화에 나서면서 과잉 생산 여파가 전 세계 시장에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세계 경제는 이른바 '차이나 쇼크'를 경험했다. 값싼 중국산 제품의 유입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에는 도움이 됐지만 현지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의 충격을 줬다.

중국이 내수 침체를 상쇄하기 위해 수출에 집중하면서 이와 유사한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CNBC는 진단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반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11.5% 증가했다. 4월에만 중국의 대아세안 수출은 20.8% 급증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도 여전하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지난 2년간 일본이 수입한 중국산 제품이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약 15% 저렴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전 세계 모든 경제가 중국 수출에 휩쓸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많은 국가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6월 둘째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방향이 잡힐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9일 영국 런던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을 벌인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DS 자산운용의 글렌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주식시장은 결국 무역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여름 어느 시점에는 주가가 2월 최고치를 뚫고, 심지어 그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보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JP모건의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모든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경기 둔화 조짐도 보이며, 밸류에이션은 다시 최고치로 돌아섰다"고 경계했다.

그만큼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이 증시에 주는 영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이기도 하다.

투자자는 미 노동부가 오는 11일 발표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에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기업이 여전히 관세 영향을 흡수하고 있는지 관심이다.

투자자는 또 PPI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세부 항목(항공료·진료비 등) 변화도 관찰해야 한다.

5월 PPI의 컨센서스는 전달 대비 0.2% 상승이다. 4월(-0.5%)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마지막 거래일인 13일에는 중요 소프트 데이터 중 하나인 미시간대 6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와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미 증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DC)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기능을 선보인다면 애플의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계절적으로 애플의 주가는 매년 이맘때 쯤 상승하기도 했다.

예정된 일정 외에도 투자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 상호 비방이 이어질지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두 주요 인사의 갈등에 테슬라는 지난 5일 단 하루에만 14.27% 급락했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도 일제히 밀렸다.

이번 주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은 없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 정례회의 개최를 앞두고 '침묵 기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