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독일에 첫 산업용 인공지능 클라우드 구축…유럽 20개 인공지능 공장 설립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독일에 첫 산업용 인공지능 클라우드 구축…유럽 20개 인공지능 공장 설립

젠슨 황 "2년 내 유럽 인공지능 연산 용량 10배 늘릴 것"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2025년 6월 11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 센터에서 열린 혁신과 스타트업을 위한 비바 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며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2025년 6월 11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 센터에서 열린 혁신과 스타트업을 위한 비바 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며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가 유럽에서 대규모 인공지능 기반시설 투자에 나선다. 지난 11(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회의에서 독일에 산업용 응용을 위한 첫 인공지능 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황 최고경영자는 이날 약 2시간 동안 진행한 발표에서 "2년 안에 유럽의 인공지능 연산 용량을 10배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은 이제 인공지능 공장과 인공지능 기반시설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며 유럽 7개국에 기술 거점을 늘리고, 유럽에 20개의 인공지능 공장 설립 계획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공장은 인공지능 모델 개발과 훈련, 배치를 위해 설계한 대규모 기반시설을 뜻한다.

엔비디아는 공장을 어디에 세울지, 비용은 얼마인지, 언제 건설을 시작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에 위치하는 것은 인텔과 울프스피드가 지난해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중단한 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새로운 집권 연합에게 조기 성과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자동차업계 지원


새로 구축할 인공지능 클라우드 체계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을 결합한 기술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도울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제품 설계 모의실험부터 물류 관리에 이르는 다양한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

엔비디아는 또한 유럽 인공지능 전문기업 미스트랄과 손잡고 유럽 기업을 위한 인공지능 연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체계는 18000개의 최신 엔비디아 칩에서 실행될 예정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주권 인공지능은 필수"라며 "어떤 회사나 산업, 국가도 인공지능 기술을 외부에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권 인공지능은 각국이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인공지능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는 이번 유럽 순방에서 여러 언어로 된 인공지능 모델 제조업체 발전 지원과 노보 노디스크 같은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 지원 계획도 설명했다.

◇ 유럽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 노력 가속화


젠슨 황의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진 유럽의 경쟁력 강화 노력과 맞물려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34개의 인공지능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2713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젠슨 황은 오는 14일 베를린을 방문해 메르츠 독일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황 최고경영자는 지난 8일 런던에서도 영국이 인공지능 연구 기반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연산 기반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전 세계를 돌며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것의 중요성과 뒤처질 수 있는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넘어 양자 연산 기술이 변곡점에 있다는 자신의 견해를 다시 강조했다. 양자 연산은 엔비디아의 가장 발전한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수년간의 처리를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황 최고경영자는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