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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JERA, 미국산 LNG 수입량 3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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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JERA, 미국산 LNG 수입량 3배 확대

2030년대 초 연간 1,000만 톤 도달...공급 다각화 가속
대미 의존도 10%→30% 증가, 트럼프 정부 수출 확대와 궤를 같이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에 있는 일본 최대 발전업체 JERA 소유 시설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에 있는 일본 최대 발전업체 JERA 소유 시설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최대 전력 공급업체인 JERA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대폭 확대해 현재 공급량의 3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에너지 공급원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일본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고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JERA는 3개의 미국 공급업체로부터 연간 최대 350만 톤의 LNG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체결한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의 텍사스 리오그란데 개발 LNG 200만 톤 구매 계약에 추가되는 물량이다.

새로운 3건의 구매 계약 구체적 내용을 보면, 셈프라 인프라스트럭처(Sempra Infrastructure)가 운영하는 텍사스 포트 아서 LNG 2단계 개발에서 연간 150만 톤, 루이지애나 Commonwealth LNG에서 100만 톤,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와 루이지애나 사빈 패스에서 Cheniere Energy 자회사를 통해 최대 100만 톤을 공급받는다.

2023년까지 체결된 기존 계약까지 합치면 2030년대 초반 미국으로부터의 총 LNG 공급량이 연간 1,0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현재 물량의 약 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JERA의 대미 LNG 조달 비중도 현재 약 10%에서 약 30%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체결된 LNG 거래는 연간 총 550만 톤으로, 시장 가치와 기타 요인에 따라 연간 약 4,000억 엔(27억 6,00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일본의 총 LNG 수입량 6,589만 톤의 약 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도쿄전력홀딩스와 주부전력의 합작회사인 JERA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3,000만 톤 이상의 LNG를 처리하는 일본 최대 발전회사다. JERA Global의 유키오 카니 CEO는 "LNG는 일본의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기관으로서 석유를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LNG의 약 40%를 호주에 의존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러시아가 각각 10~2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2023년 LNG 수입의 약 10%를 담당했지만, 이번 계약으로 그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산 LNG 공급 확대는 일본의 에너지 조달 다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러시아로부터의 공급이 중단 없이 계속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호주 외 다른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은 위험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중동 국가들에 대한 의존도, 특히 석유 의존도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JERA의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LNG 수출 확대 추진 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에너지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를 개선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의 대미 LNG 수입 확대는 이러한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JERA는 알래스카에서 진행 중인 440억 달러 규모의 LNG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인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기업들의 이 프로젝트 참여를 촉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JERA 측은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JERA의 미국산 LNG 공급은 주로 걸프 연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당분간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 체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일본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원 다각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미일 간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