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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드카드' 공식 출시…5만명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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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드카드' 공식 출시…5만명 대기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3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며 '트럼프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3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며 '트럼프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골드카드'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했다.

5만 달러(약 6900만원) 수준의 기존 투자이민 제도와 달리 이 제도는 500만 달러(약 69억원)의 거액을 미국 정부에 지불하면 미국 시민권 취득을 위한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500만 달러로 트럼프카드가 시작된다"고 전했다고 12일 보도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국가와 시장으로 가는 아름다운 길에 수천 명이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카드가 시민권을 즉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을 받을 생각은 없다"며 골드카드가 단지 시민권을 얻기 위한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카드 구매자들이 시민권을 얻기 위해 어떤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며 향후 추가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카드를 “영주권보다 더 정교한 수준”이라며 “성공한 부자들이 미국에 들어와 많은 세금을 내고 많은 사람을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유한 사람뿐 아니라 재능 있는 사람에게도 문을 열 것”이라며 “부자들이 재능 있는 사람을 후원하는 방식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픈된 공식 웹사이트(trumpcard.gov)에서는 트럼프 얼굴이 새겨진 금색 카드 이미지와 함께 신청 양식이 제공되고 있다. 신청자는 이름, 지역, 이메일, 개인 신청 여부 또는 기업 대표로서의 신청 여부 등을 기입해야 하며, 지역은 아시아(중동 포함),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중남미, 카리브해, 아프리카 등 8개 권역으로 구분돼 있다.

이같은 제도는 포르투갈 등 일부 국가들이 시행 중인 '투자 이민'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식이다. 포르투갈의 경우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하면 5년 후 유럽연합(EU)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처음으로 골드카드 계획을 공개하며 기존의 EB-5 투자이민 비자 제도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B-5는 80만~105만 달러(약 11억5000만~15억1000만원)를 투자하면 미국 내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투자금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사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 카드로 미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부자이며 성공한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은 미국에서 많은 돈을 쓰고 많은 사람을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