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시리 개발팀은 새롭게 개선된 음성 비서를 ‘iOS 26.4’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시리가 사용자 개인 데이터와 화면을 활용해 더욱 정교한 질의응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애플의 이른바 ‘.4’ 업데이트는 일반적으로 3월에 공개된다. 실제로 ‘iOS 18.4’는 올해 3월에, ‘iOS 17.4’는 지난해 3월에 각각 공개된 바 있다. 다만 소식통들은 아직 애플 내부적으로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으며, 봄이라는 시기만 설정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리의 업그레이드 일정이 개발 상황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향후 몇 주간의 개발 진척이 순조로울 경우 애플이 올가을 차세대 아이폰 출시 행사에서 새 기능을 미리 공개하는 방언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에서 차세대 시리 기능을 처음 선보이며,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큰 진척이 없었던 음성 비서의 현대화 계획을 밝혔다. 시리는 그동안 챗봇이나 기타 인공지능(AI) 도구들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블룸버그는 업그레이드에 포함될 기술 중에는 ‘앱 인턴트(App Intents)’라는 시스템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리가 애플 기기 전반에 걸쳐 앱과 앱 내의 기능을 더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블룸버그는 또한 애플 내부에서 AI 기능을 어느 정도까지 자체 개발할지, 또는 오픈AI와 같은 외부 파트너에게 위임할지를 두고 여전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소규모 AI 스타트업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당초 계획했던 시리 기능 업그레이드는 2024년 가을 신형 아이폰과 함께 출시되는 것이 목표였으나 이후 올해 봄으로 일정이 한 차례 미뤄졌다. 이어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다시 ‘iOS 18.5’가 예정된 5월로 목표가 조정됐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3월 해당 기능 출시를 다시 한번 연기하면서 “향후 1년 내에 도입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러한 지연의 원인으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약 3분의 1에 달하는 등 기술적 결함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이번 주 연례 WWDC 행사에서 크레이그 페데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도 지난해 도입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면서 시리를 언급했으나 “우리의 높은 기준에 다다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시리가 당장 출시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