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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9세 생일 주간 잇따른 어려움으로 대통령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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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9세 생일 주간 잇따른 어려움으로 대통령직 흔들

머스크와 갈등·상원의원 체포·이란 전쟁 함께 터져
1800개 도시 '왕은 없다' 시위 앞둔 가운데 국내외 여러 어려움 함께 퍼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멜라니아 여사(왼쪽)가 14일(현지시각)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멜라니아 여사(왼쪽)가 14일(현지시각)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9세 생일 주간인 지난 8일간 잇따른 어려움에 부딪치면서 다시 집권한 뒤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다고 지난 14(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5일 일론 머스크와 공개 다툼을 시작으로 8일간 국내외에서 지금까지 없던 여러 어려움을 맞았다.

이미 "성스러운 일"의 순간으로 가득 찬 한 해에 지난 8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강력한 도전을 맞이했다. 미국은 수도에 탱크, 로스앤젤레스에 해병대, 수갑 찬 민주당 상원의원, 전국에 계획된 수천 개 시위, 중동의 새로운 전쟁으로 큰 어려움을 경험해야 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와 이야기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최대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이던 머스크와 관계가 완전히 깨졌음을 뜻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개인 전화에서 머스크를 "심한 마약 중독자"라고 불렀다고 알렸다.
◇ 민권운동 뒤 첫 700명 해병대 LA에 보내 군사력 말다툼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를 막으려고 700명의 해병대와 4000명의 주방위군을 로스앤젤레스에 보냈다. PBS뉴스는 이번 방법이 민권운동 뒤 주지사 동의 없이 주방위군을 연방화한 첫 사례라고 봤다.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약 1700명과 해병대 700명이 '전략팀 51'이라는 이름으로 연방정부 사람과 건물을 지키는 일을 맡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13일 해병대가 첫 민간인을 가뒀다고 보도했다. 갇힌 사람은 재향군인 마르코스 레앙(27)으로, 단순히 재향군인청 업무를 보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심한 일은 612일 벌어졌다. 알렉스 파딜라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이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의 기자회견 중 질문을 하려다 연방요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와 수갑을 찼다. AP통신은 파딜라 의원이 기자회견장에서 "장관님, 저는 알렉스 파딜라 상원의원이다. 질문이 있다"라고 말하자 곧바로 제지당했다고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런 군대 보내기를 "노골적 헌법 무시"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700명의 해병대를 국내 땅에 놓아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말했다. CBS뉴스는 뉴섬 주지사가 연방법원에 군대 배치를 멈춰달라는 긴급명령을 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관료들은 행정 권력을 과시하고 민주당을 서류가 없는 이민자들의 옹호자와 폭력 선동가로 몰려는 이 싸움을 원한다. 그러나 반발은 백악관 통제를 넘어설 어려움에 처해 있다.

◇ 이스라엘 핵시설 공격-이란 수백발 미사일 보복으로 중동 새 전쟁

국내 혼란 속에서 중동에서는 새로운 전쟁이 터졌다. 이스라엘이 613일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대규모 공격한 뒤, 이란이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로 되갚았다. CNN은 이란 미사일이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때렸으며, 텔아비브 인근 리숀 레지온에서 최소 1명이 죽고 2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나탄즈 지하 핵시설을 폭격하고 고위 장군과 과학자들을 죽였다. 이란 국영통신 IRNA"수백 발의 여러 탄도미사일을 점령지를 향해 발사해 시온주의 정권의 야만적 공격에 대한 단호한 대응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이번 공격으로 최소 78명이 죽었다고 발표했으며, 특히 테헤란의 14층 아파트 건물이 미사일에 맞아 무너져 29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6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기름값도 지역 되갚음 공격 걱정으로 급등했다.

국내에서 불안이 끓어오르는 가운데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금까지 없던 공격은 트럼프의 첫 임기에서 이룬 최고 외교정책 성과인 "새로운 전쟁은 없다"는 것을 갑자기 무너뜨릴 어려움에 처하게 했다. 알자지라는 트럼프가 이란과 핵협상을 힘써 추진하는 동안 이스라엘에 이란을 공격하지 말라고 공개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 생일 군사 퍼레이드와 1800개 도시 시위 맞서기

이런 잇따른 어려움 속에서 지난 14(현지시각) 전국 약 1800개 도시에서 '왕은 없다' 시위가 진행되었다. 로이터 통신은 여러 시민단체가 1800개가 넘는 반트럼프 시위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은 트럼프가 자신의 79세 생일뿐 아니라 첫 임기 때부터 꿈꿔왔던 워싱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여는 날이어서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트럼프는 "시위를 원하는 사람들은 매우 큰 힘에 맞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시위대를 "우리나라를 미워하는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MAGA 세력도 불안해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끝없는 전쟁"에 반대했던 것이 트럼프의 정치 올라서기에 기름을 부었고, 그의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자들 가운데 많은 이가 새로운 중동 끼어들기를 그 유산에 대한 배신으로 본다.

고립주의 성향인 터커 칼슨은 "이스라엘을 내버려둬라. 그들이 자기 전쟁을 치르게 하라"며 미국이 공격에 개입했다고 비난하는 글을 썼다. 그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와 다툼과 관련해 트럼프는 "머스크의 연방정부 계약을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다툼 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고 머스크의 개인 순자산이 340억 달러(465000억 원) 줄었다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8일간의 잇따른 어려움이 트럼프 대통령직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평소 트럼프를 둘러싼 각종 소동이 워낙 많아 진짜 중요한 사건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8일간의 사건들이 트럼프 대통령직에 되돌릴 수 없는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