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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베트남 83개 등 아시아 3개국 영화관 철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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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베트남 83개 등 아시아 3개국 영화관 철수하나

MBK·미래에셋 지분 매각 압박...19일부터 제3자 매각 요구 가능
CGV 영화관 모습. 사진=CGV이미지 확대보기
CGV 영화관 모습. 사진=CGV
국내 최대 영화관 체인 CJ CGV가 해외 핵심 시장인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동시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 현지 매체 vn리포트(vnreport)는 지난 18(현지시각)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이 3개국 CGV 영화관 운영사인 CGI홀딩스 지분 매각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CJ CGV는 현재 전 세계 7개국에 3412개 상영관을 가진 세계 5위 영화관 체인으로, 2014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478개 상영관을 운영한다.

◇ 대주주 지분 매각 압박으로 철수 시나리오 부상


투자은행 소식통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 사모펀드 부문은 CGI홀딩스 지분 17.58%를 가진 두 번째 최대 주주로, 19일부터 최대주주인 CJ CGV에 제3자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다.

이 권리를 행사하면 CJ CGVCGI홀딩스 지분 전부나 일부를 의무로 매각해야 한다. CGI홀딩스는 CJ CGV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로, 최근 3년간 평균 33%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베트남에만 83개 극장을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쌓인 부채와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 확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CJ CGV가 재매수 여력 부족으로 3개국에서 모두 철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상장 실패와 부채 급증으로 재매수 여력 부족


CGI홀딩스를 둘러싼 갈등은 2019년 투자 조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은 24500만 달러(3367억 원)을 투자하며 총 28.57% 지분을 확보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CGI홀딩스는 20236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2조 원 이상 가치로 상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장에 실패하면서 CJ CGV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더 높은 가격에 환매하거나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CJ CGV는 지난해 7월 철회권 행사 개시 기간을 올해 19일까지 늘리고 8.7% 지분을 환매했으나, 나머지 지분 매입은 어려운 처지다.

2024년 말 기준 CJ CGV 부채는 1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지난 4월 발행한 신종 자본증권도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흥행에는 실패했다.

일부 업계에서는 CGI홀딩스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업을 한국 시장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국내 구매자에게 매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