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미래에셋 지분 매각 압박...19일부터 제3자 매각 요구 가능

◇ 대주주 지분 매각 압박으로 철수 시나리오 부상
투자은행 소식통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 사모펀드 부문은 CGI홀딩스 지분 17.58%를 가진 두 번째 최대 주주로, 19일부터 최대주주인 CJ CGV에 제3자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다.
이 권리를 행사하면 CJ CGV는 CGI홀딩스 지분 전부나 일부를 의무로 매각해야 한다. CGI홀딩스는 CJ CGV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로, 최근 3년간 평균 33%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베트남에만 83개 극장을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쌓인 부채와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 확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CJ CGV가 재매수 여력 부족으로 3개국에서 모두 철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상장 실패와 부채 급증으로 재매수 여력 부족
CGI홀딩스를 둘러싼 갈등은 2019년 투자 조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은 2억4500만 달러(약 3367억 원)을 투자하며 총 28.57% 지분을 확보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CGI홀딩스는 2023년 6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2조 원 이상 가치로 상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장에 실패하면서 CJ CGV는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더 높은 가격에 환매하거나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CJ CGV는 지난해 7월 철회권 행사 개시 기간을 올해 19일까지 늘리고 8.7% 지분을 환매했으나, 나머지 지분 매입은 어려운 처지다.
2024년 말 기준 CJ CGV 부채는 1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지난 4월 발행한 신종 자본증권도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흥행에는 실패했다.
일부 업계에서는 CGI홀딩스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업을 한국 시장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국내 구매자에게 매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