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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법인, 2.3조 '대어급' IPO 재추진...내년 초 상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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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법인, 2.3조 '대어급' IPO 재추진...내년 초 상장 목표

투자자 가치평가 이견에 한차례 연기… LG "시장 상황·시너지 종합 평가 후 결정"
인도 증시 회복세에 '재도전'…현지 1위 사업자, 성장 가속도 기대
LG전자가 인도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인도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사진=로이터
LG전자가 인도법인의 증권시장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 몇 달 동안 가라앉았던 인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데 따른 행보다.

19일(현지시각) 아웃룩 비즈니스 등 인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월 최신 재무 실적을 반영한 예비 투자설명서(DRHP)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상장은 이르면 2025 회계연도 4분기(2026년 1~3월)에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2024년 12월 투자설명서 초안을 내며 상장 절차를 시작했으나, 올해 4월 계획을 미룬 바 있다. 당시 본사가 제시한 기업가치(최대 17억 달러, 약 2조3422억 원)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며 상장 계획은 한차례 연기됐다.

◇ 신중한 LG, '적정 가치'가 최우선


LG전자는 신중한 태도다.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때 LG전자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인도 자회사의 꾸준한 사업 성과를 생각하면 바로 상장해야 한다는 압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 자회사의 알맞은 가치를 보장하는 시장 상황과 기업공개 효과를 가장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을 두루 살핀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인도법인은 현지 가전, 전자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핵심 계열사다. 이번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현지 경영의 투명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인도 사업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되살아나는 인도 증시가 부른 '기회'


LG전자가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하는 까닭은 인도 증권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2025년 초 부진했던 인도의 기업공개 시장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 주에만 7개 기업이 공모에 나섰고, HDB 파이낸셜, 히어로 핀코프 등 대형 기업들의 상장도 줄줄이 이어진다.

증시 지수 또한 오름세다. 인도 양대 지수인 BSE 센섹스와 NSE 니프티 50은 지난 석 달 동안 각각 6.3%, 8.23% 넘게 오르며 1분기의 긴 조정을 끝냈다. 다만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 알맞은 가치 평가 같은 변수에 따라 최종 상장 시기와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