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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들, 130억 달러 규모 아시아태평양 전환사채 붐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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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들, 130억 달러 규모 아시아태평양 전환사채 붐 주도

바이두·핑안보험 등 참여...올해 사상 최고 발행 전망
글로벌 변동성 속 투자자들 "하방 보호·상승 참여" 매력 느껴
트레이더가 2023년 3월 28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바닥에서 알리바바가 거래되는 포스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레이더가 2023년 3월 28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바닥에서 알리바바가 거래되는 포스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전환사채 발행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투자은행가들이 밝혔다. 이는 저비용 자금 조달을 모색하는 중국 기업들과 글로벌 변동성 속에서 시장 이익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이 같은 붐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24(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바이두, 핑안보험그룹, 차우타이푹 주얼리 그룹 등 중국 본토와 홍콩의 발행사들이 제공하는 10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및 상장채권에 강한 수요를 보였다.

Dealogic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일본과 중국 본토 역내 주식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총 발행량 130억 달러 중 큰 부분을 차지했다. 총액은 지난해 기록인 257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UBS 아시아 주식 연계 거래 공동 책임자 브라이언 차우는 "전환사채는 현재 시장에서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반향을 일으키는 상품"이라며 "주식 상승을 제공하는 동시에 하방 보호를 제공하며, 이는 거시적 변동성을 감안할 때 특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순풍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환사채를 매수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시작됐다. 올해는 더 많은 유형의 발행자와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약 329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및 교환사채가 발행됐다. 이 채권은 이자를 지급하고 발행자 자체의 기초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발행자가 지분을 보유한 다른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상방 콜 옵션을 포함하는 채무 유사 상품이다.

Citigroup 아시아 주식 자본 시장 신디케이션 책임자 롭 찬은 "투자자들은 내장된 전환 옵션에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더 높은 변동성을 지불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배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발행자가 이제 제로 쿠폰 파이낸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거래는 낮은 쿠폰 지급액과 높은 전환 프리미엄을 특징으로 한다. 지난주 차우타이푹은 0.375%의 쿠폰과 초기 전환 가격이 각각 17.32 홍콩달러인 전환사채로부터 11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가격 책정일까지 10 거래일 동안 보석상의 평균 주가보다 42% 높은 프리미엄이다.

차우에 따르면 아시아 전환사채를 찾는 투자자들은 중국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한 성장률을 보이고 주식 멀티플이 낮다는 점을 활용했기 때문에 확대됐다.

그는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은 규모가 큰 IPO와 전환사채를 매입하고 있으며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어 구조적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 신용 펀드도 시장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찬은 밝혔다. "그들은 전환사채의 신용 요소를 좋아하며, 주가가 하락할 때 그것을 사기 위해 존재한다"며 "전반적으로 자본 풀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환사채 발행 및 2차 거래를 둘러싼 생태계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장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중국 기업들은 90일간의 관세 협상 기간을 활용하고 강력한 주식 성과와 심리에 편승하여 자금 조달 계획을 가속했다.

중국 저가 품종 체인 미니소는 1월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미국예탁증서(ADR) 대신 홍콩 주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 미국에 상장된 중국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빌리빌리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GDS 홀딩스도 각각 6억9000만 달러와 5억5000만 달러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차우는 "미국에 상장된 ADR을 보유한 기업들이 미중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유동성 풀과 투자자 기반을 늘리기 위해 전환사채를 활용하기 위해 홍콩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몇 년 동안 부진했던 홍콩 IPO 시장의 반등은 상장 후 자금을 조달하는 핵심 도구인 전환사채 시장과 잘 맞아떨어졌다.

차우는 "홍콩 시장은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많은 발행사들은 이제 성장과 개발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본시장의 다양한 상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차우는 "그러나 중국 테마는 코로나19 이후 회복력을 보였다"며 중국의 내수 소비 지원이 본토와 홍콩 시장을 강화해 미국 시장 성과와의 상관관계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찬은 "현재로서는 수요와 욕구 수준이 더 강하지 않기 때문에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이유가 없다"며 전환사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전환사채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특히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발행 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이자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윈-윈 구조를 만들어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환사채 시장 성장은 중국 경제의 상대적 안정성과 홍콩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 회복,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아시아 자산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