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만 달러에 호주 클리프헤드 유전 인수...탄소저장시설 전환, 삼척 화력발전소 수소 혼합연료 공급 계획

파일럿에너지는 트라이앵글에너지가 보유한 클리프헤드 유전 지분 78.75%를 556만3000달러(약 76억 원) 규모의 담보부 약속어음으로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이 약속어음은 2026년 9월 30일 만료되며, 오는 6월 30일부터 해마다 10%의 이자가 붙는다.
◇ 탄소 저장 사업과 한국 연합체 협력
파일럿에너지는 사들인 클리프헤드 유전을 자사의 미드웨스트 청정에너지 사업 일환으로 탄소 포집·저장 시설로 용도를 바꿀 계획이다. 이 시설은 서호주 산업체들이 내보내는 액화 탄소를 저장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파일럿에너지는 제3자 배출업체들에 탄소 저장 서비스를 제공해 요금을 받는 사업도 새로 시작한다.
브래드 링고 파일럿에너지 최고경영자는 "클리프헤드 유전 합작투자 자산과 기반시설 소유권을 하나로 모으려는 모든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면서 "트라이앵글과의 인수 단계를 마침으로써 한국 연합체와 국영기업 등 개발 동반자들을 사업에 참여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남부발전을 비롯한 한국 연합체는 미드웨스트 사업 지분 60%를 사들여 암모니아 공급원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남부발전은 이를 통해 생산한 암모니아를 강원도 삼척에 있는 204만4000㎾ 규모의 삼척 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 20대80 비율로 섞어 연료로 쓸 예정이다.
한국 연합체에는 한국남부발전과 한국동서발전, 삼성물산, 수소 생산업체인 어프로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한국 6개 국영 발전회사 중 하나로 국내 최대 전력 공급업체다.
◇ 트라이앵글 현금 확보와 퍼스 분지 집중 전략
트라이앵글에너지는 이번 매각을 통해 상당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 내년 만료되는 담보부 어음 외에도 올해 8월 31일 일회성으로 16만7000달러(약 2억2600만 원)를 받는다. 파일럿에너지가 온실가스 주입 허가를 받으면 추가로 450만 달러(약 61억 원), 사업 권리료로 최대 750만 달러(약 102억 원)를 받을 수 있다.
콘래드 토드 트라이앵글에너지 최고경영자는 "육상 클리프헤드 자산 매각 계약을 최종 체결해 기쁘다"면서 "이번 매각으로 트라이앵글은 퍼스 분지 자산 개발과 기존 기회 모음을 보완하는 새로운 사업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 자산에는 육상 처리 시설과 애로스미스 생산 공장, 애로스미스 소유 토지, 기반시설 허가, 주정부 관할 해상 관로 등이 들어간다. 관로는 해상 기지까지 16㎞ 이어지며, 이 가운데 12㎞는 서호주 주정부 관할 구역에 있다. 나머지 4㎞는 연방정부 관할이어서 파일럿에너지는 국가해상석유권한청을 통해 이관 신청서를 곧 낼 계획이다.
파일럿에너지는 앞으로 서호주 에너지 전력망에 청색 수소와 녹색 수소를 공급해 주정부의 탄소 배출 줄이기와 청정 전력 개발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서호주 미드웨스트 지역의 스리 스프링스 태양광 사업 매각도 추진 중이며, 매각이 이뤄지면 매각 대금의 30%를 트라이앵글에 대한 담보부 빚 갚음에 쓰기로 합의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