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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현물 ETF 승인 하루만에 "뉴욕증시 판매 중지" ... 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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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현물 ETF 승인 하루만에 "뉴욕증시 판매 중지" ... SEC

그레이스케일 5개 알트코인 결합 상품 하루 만에 뒤집힌 SEC 결정...그레이스케일 암호화폐 복합 ETF 출시 ‘제동’
암호화폐 비축법안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상원 루미스 의원/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비축법안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상원 루미스 의원/사진=로이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XRP등 5개 암호화페가 포함된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신규 알트코인 ETF 승인을 하루 만에 보류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7월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SEC는 전날 승인했던 그레이스케일의 5종 알트코인 묶음 ETF에 대해 돌연 스테이 즉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로 ETF는 시장에 출시되지 못하고 중단된 상태다. SEC는 뉴욕증권거래소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위원회가 별도 조치를 내릴 때까지 유예된다”고 밝혔다.ETF는 승인된 상태지만, 실제 거래는 시작되지 못한다. 뉴욕증시의 대표적 언론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SEC가 새로운 법적 프레임워크 마련 없이 알트코인 기반 ETF를 허용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관할 문제를 명확히 하기 전까지 출시를 늦추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EC가 정해진 기한 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명시적 거부 대신 ‘시간 벌기용 승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알트코인 ETF 전반의 기준 정립이 늦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TF 출시 여부와 시점은 불확실한 상태다. 그레이스케일의 입장이나 SEC의 향후 조치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앞서 리플 XRP가 포함된 XRP BTC ETH 연합 ETF를 출시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리플 ETF를 살 수 있게 됐다. SEC가 리플에 직접 노출되는 ETF 승인을 최초로 허용했다. SEC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디지털 대형주 펀드(Digital Large Cap Fund, GDLC)를 정식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 펀드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그리고 XRP를 포함한 복수의 알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번 승인으로 그레이스케일의 GDLC는 미국 내 최초로 XRP를 포함한 다중 암호화폐를 추종하는 ETF가 되었다. SEC는 이번 결정을 앞두고 그레이스케일의 수정된 S-3 등록 서류를 검토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현물 ETF만이 정식으로 승인된 상태다. 앞서 1월에는 SEC가 비트와이즈(Bitwise)의 BTC·ETH 복합 ETF를 승인한 바 있다. XRP 기반 단일 ETF는 아직 승인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 ETF들이 올해 하반기 대거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은 2월에 세계 최초의 XRP 현물 ETF를 승인했으며,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서는 6월부터 XRP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었다.

이와관련 블룸버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리플 현물 ETF를 마침내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비크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이미 상장되어 있다. 여기에 리플 까지 승인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 등 가상화폐 빅3는 모두 ETF거래가 시작된다. 블룸버그는 엑스알피(XRP, 리플) 기반의 뉴욕증시 현물 ETF의 2025년 내 승인 확률을 기존 85%에서 9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승인이 확실하다는 분석으로 판단된다. 블룸버그는 그 근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TF현물 승인에 적극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XRP 외에도 라이트코인(LTC)과 솔라나(SOL) 기반 현물 ETF 승인 확률 역시 모두 95%로 상향됐다. 카르다노(ADA), 폴카닷(DOT), 아발란체(AVAX) 등 다른 주요 알트코인에 대해서도 95%의 승인 가능성이 유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들 암호화폐에 대해 SEC가 상품(commodity)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025년이 알트코인 ETF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세청(IRS)이 최근 두 달간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경고 서한을 발송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Bitcoin, BTC)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이 커지는 가운데, 세무 당국의 감시도 동시에 강화되는 모습이다. 포춘에 따르면, IRS는 암호화폐 보유 내역이 신고 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수천 명의 납세자에게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세무 플랫폼 코인레저(CoinLedger) CEO 데이비드 케머러(David Kemmerer)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약 9배 증가한 800건 가까운 ‘IRS 레터’ 관련 문의가 접수됐다”고 밝혔다.IRS가 암호화폐 투자자 대상 서한을 대량으로 발송한 것은 2020~202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IRS는 코인베이스(Coinbase)로부터 고객 거래 데이터를 법원 명령으로 확보한 뒤, 자진 신고를 유도하는 서한을 배포한 바 있다. 현재 발송 중인 서한 중 일부는 단순한 신고 확인 권유에 그치지만, 일부는 수정 신고 또는 해명의무를 명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