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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리,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마인 이사회 합류..."이더리움 중심 전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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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리,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마인 이사회 합류..."이더리움 중심 전략 추진"

2억5000만 달러 투자금 유치...이더리움 매수 전략 실행 소식에 주가 695% 폭등
 2018년 5 월11일 한 남성이 홍콩의 비트코인 ATM 옆에있는 이더리움 ATM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5 월11일 한 남성이 홍콩의 비트코인 ATM 옆에있는 이더리움 ATM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공동 창업자가 암호화폐 채굴 기업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이하 비트마인)는 전날 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2억5000만 달러(약 3390억 원) 규모의 사모 투자금 유치도 발표했다.

비트마인은 이어 기존의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계속 유지하는 한편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이더리움을 회사의 주요 준비자산으로 삼기 위한 매수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의 이번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 선임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시점에 이뤄져 한층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달 5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쳤고, 미국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동향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서비스 산업과 암호화폐는 스테이블코인을 기점으로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마치 암호화폐 업계의 챗GPT와 같고, 소비자·기업·은행은 물론 비자(Visa)에 의해 폭넓게 채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이더리움이며, 이는 해당 산업의 핵심 중추”라며 “이더리움을 축적하고 해당 네트워크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프로젝트가 중요해지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리는 비트마인이 앞으로 회사 실적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주당 이더리움 보유량(ETH-per-share)’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회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가 활용하는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 지표인 ’비트코인 수익률(BTC Yield)’ 지표와 유사한 평가 방식이다.

리 의장은 성명을 통해 “비트마인은 회사의 현금 흐름을 재투자하거나 자본 시장을 통한 활동, 그리고 이더리움의 가치 변동 등을 조합해 주당 보유 이더리움의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를 재무적 준비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이제 비트코인을 넘어 이더리움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비트마인에 앞서 최근 상장회사인 온라인 베팅 플랫폼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도 이더리움 중심의 재무 전략을 채택한 바 있다. 샤프링크는 지난 5월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셉 루빈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더리움 기반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발표에 앞서 비트마인의 주가는 올해 들어 45% 하락했지만, 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소식과 투자자금 유치 및 이더리움 매수 전략이 공개된 뒤 주가는 30일 거래에서 695% 폭등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