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20% 이상, 미국 시장과 달러 자산 익스포저 축소 검토"

블랙록의 아시아태평양 투자 및 포트폴리오 솔루션 책임자인 일레인 우는 2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는 “블랙록 고객 중 20% 이상이 미국 시장과 달러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시아 주식 비중 확대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꽤 많았다”면서 “미국 시장에 여전히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도 있으며, 미국 시장 익스포저를 줄인 이들 중 일부는 다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복적인 관세 부과와 철회로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고, 일각에서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미국 자산을 팔고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흐름이 장기적인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우는 “미국이 여전히 블랙록의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지역과 산업 및 자산군별로 자본을 점진적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을 고객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상장된 미국 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6월에 202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 주식 ETF는 최근 3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고, 특히 약 190억 달러가 중국 시장으로 유입됐다.
우는 “유럽 주식 ETF에도 올해 들어 자금 유입 규모가 8배 이상 증가해 총 600억 달러에 달했다”면서 “2015년 이후 연간 최대 자금 유입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 산하 리서치 조직인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현재 일본과 인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중국과 유럽 및 영국 시장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