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억 달러 소비 촉진 정책으로 아이폰 판매 2년 만에 8% 증가
가전·자동차까지 확산, 외국 브랜드 시장 점유율 대폭 상승
가전·자동차까지 확산, 외국 브랜드 시장 점유율 대폭 상승

중국은 올해 특별 채권 매각을 통해 3000억 위안(409억 달러)을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 할인을 제공하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에 투입했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이 정책은 5월 말 현재 이미 1조 1000억 위안의 매출을 창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애플에서 나타났다. 컨설팅 회사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2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해 애플이 2년 만에 중국에서 분기 플러스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 5월 애플의 공격적인 할인 캠페인과 중국의 국가 보상 판매 프로그램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애플은 6월 18일 중국의 '618' 쇼핑 축제를 앞두고 아이폰 16 시리즈 가격을 인하했으며, 6월 24일부터는 공식적으로 보조금 프로그램에 참여해 적격 제품에 대해 최대 2000위안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 혜택은 상하이 소매점과 베이징 배송 주소를 사용한 온라인 애플 스토어 구매로 제한된다.
자동차 산업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산업부가 1월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보상 판매 프로그램으로 외국 브랜드가 신차 판매의 약 35%를 차지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이번 정책은 공정한 경쟁과 평등한 대우를 보장받고자 하는 외국 기업들의 오랜 요구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 관리들은 지난해 시작된 소비 촉진 프로그램을 포함한 주요 정책에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거듭 약속해왔다.
중앙정부는 지난해부터 초장기 특별 재무부 채권 매각 자금을 활용해 고가 소비재 할인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스마트폰과 컴퓨터 같은 디지털 제품에 최대 15%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올해 베이징은 이 프로그램 예산을 두 배로 늘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3월 세계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중국 내 외국 기업들에 "법의 평등한 적용과 공평한 지위"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분기 실적이 스마트폰에 대한 국가 보조금에 힘입어 뒷받침되었지만, 하반기에는 프로그램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보조금 프로그램은 중국이 내수 진작을 통해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분쟁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특히 외국 브랜드들의 높은 시장 점유율 달성은 중국 시장의 개방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