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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 사찰·우라늄 농축 포기 동의 안 해…핵 재개 시도 땐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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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 사찰·우라늄 농축 포기 동의 안 해…핵 재개 시도 땐 막을 것”

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자국 핵시설에 대한 국제 사찰을 수용하지 않았으며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는 데에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가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이후 뉴저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사찰에 응하지 않았고 농축을 중단하지도 않았다”며 “설령 재개하더라도 다른 장소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 프로그램은 영구적으로 후퇴했다고 본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2일 12일간의 이란-이스라엘 전쟁 속에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은 이 공습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 3곳이 전면 파괴됐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이 보유 중인 60% 농축 우라늄 약 400㎏을 포함한 총 9톤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 대부분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이란 내 감시 요원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감시·검증 활동의 재개를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IAEA 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에 강하게 반발하며 IAEA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란은 여전히 핵확산금지조약(NPT)에는 가입 상태이나 국영방송은 이란 의회와 수호위원회가 IAEA와의 협력 중단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하디 타한 나지프 수호위원회 대변인은 “이 조치는 이란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공습을 받은 핵시설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요청한 데 대해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감시를 명분으로 피해 시설을 방문하겠다는 그로시의 태도는 무의미하고 악의적인 의도일 수도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 회담을 앞두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이란 문제뿐 아니라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