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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너리스크 "뉴욕증시 대왕고래 대규모 지갑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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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너리스크 "뉴욕증시 대왕고래 대규모 지갑이동"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공포
일런 머스크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일런 머스크 /사진=로이터
뉴욕증시 대왕고래 대규모 지갑이동 "비트코인 테슬라 공포 "... 머스크 창당 오너리스크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창당으로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태동기인 ‘사토시 시대’에 활동하던 대왕고래가 14년 동안 휴면을 끝내고 11조 8000억 원어치의 코인을 다른 지갑으로 옮기면서 가상자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체를 계기로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가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8개 지갑에서 각각 1만 개의 비트코인이 다른 지갑으로 이동하는 거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을 인용해 “동일 인물이 이들 지갑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대왕고래 인물이 보유한 8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총 86억 달러에 달한다. 원화로는 11조 8000억 원이나 된다. 다만 이 지갑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의 창당을 공식 발표했다.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은 새 정당을 원하고,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창당을 선언하고, "부패와 낭비에 찌든 양당제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번 신당 창당은 단순한 정치 이벤트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머스크는 비트코인(BTC)과 도지코인(DOGE)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여온 인물로, 2021년 테슬라의 BTC 매입 발표나 도지코인을 테슬라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움직여 왔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제도권 채택을 기다리던 비트코인 투자자에게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우호 정책이 머스크 신당과의 충돌로 지연되거나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도지코인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사실상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만큼, 본인의 정치 세력 기반을 활용해 도지코인 관련 결제 시스템, 플랫폼 확장 등을 추진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머스크의 아메리카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10석 내외를 확보할 경우, 실제 정책 통과 과정에서 암호화폐 관련 법안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규제법(GENIUS), 시장 구조 법안(CLARITY) 등 굵직한 법안이 통과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제3당’의 입장 변화는 비트코인 ETF 승인, 채굴 규제, 세금 면제 정책 등 다양한 이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렌치 힐(French Hill) 하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클래리티법(Clarity Act)’과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이달 중 하원 본회의에서 심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법안들이 투자자, 개발자, 기업들이 암호화폐 사업을 합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래리티법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 및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해 명확한 법적 틀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디지털 자산이 증권인지 아닌지, 어느 기관에 규제 보고를 해야 하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힐 의원은 이 같은 혼란을 해소하고 합법적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니어스법은 미국 달러 기반 결제 토큰, 즉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담고 있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관리, 감독 기준을 연방 차원에서 정립해 현재의 무규제 상태를 바로잡겠다는 목표다. 힐 의원은 이 법안들이 미국의 금융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두 법안 외에도 ‘반(反)CBDC 감시국가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관련 법안을 오는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크립토 위크(Crypto Week)’ 기간 중 집중 심의할 예정이다.

최근 1년간 약 50만 개의 비트코인(BTC)이 고래와 초기 채굴자, 익명 보유자 등으로부터 시장에 출회된 가운데, 제도권 투자자들이 이를 넘어서는 90만 개 이상의 BTC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는 큰 폭의 하락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비트코인의 수급 구조가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신당 창당 선언으로 서학개미들의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상장지수펀드(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로 나타났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테슬라와 배터리, 전기차부품, 반도체 등 관련 산업분야 핵심 기업들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테슬라 매도세로 돌아선 이유는 머스크의 정치 리스크에 대한 악몽 때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