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자전거가 주도해온 개인 모빌리티 시장에 수소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7일(현지시각) 에코뉴스에 따르면 아일랜드 스타트업 허버가 개발한 수소 기반 전기자전거 ‘분 H2(Boon H2)’가 기존 전기자전거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 리튬이온 배터리 없이 달리는 ‘수소바이크’
분 H2는 기존 전기자전거와 달리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수소 카트리지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 자전거다. 카트리지 1개에는 약 20g의 수소가 저압(약 10bar) 상태로 저장되며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로 변환돼 모터를 구동한다. 에코뉴스는 “한 개의 카트리지만으로도 일상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여분의 카트리지를 함께 휴대하면 장거리 이동도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 가정용 수전해기까지 제공…“전력망 의존 줄인다”
분 H2의 가장 큰 차별점은 ‘가정용 수전해기’다. 에코뉴스에 따르면 이 자전거는 물과 전기를 이용해 가정에서 직접 수소를 생성할 수 있는 전용 수전해기를 기본 제공한다. 이 장치를 통해 별도의 수소 충전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카트리지를 충전할 수 있어 사실상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소 자전거로 평가받는다.
수소 카트리지 1개당 주행 가능 거리는 약 50km이며 2개 사용 시 500Wh 수준의 에너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에코뉴스는 “이같은 설계는 관광객이나 장거리 이용자 모두에게 유용하며 전기자전거의 충전 대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다”고 전했다.
◇ 가격 650만원대…“지속가능성·자유로운 이동성 제시”
허버는 분 H2의 가격을 약 6000유로(약 1050만원)로 책정했으며 수전해기와 카트리지도 함께 제공된다.
에코뉴스는 “충전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는 수소 자전거가 기존 전기자전거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분 H2는 단순한 에너지 전환을 넘어 차량에 국한되지 않았던 수소 모빌리티 확장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