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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4조 달러·비트코인 11만 달러 돌파에도..."하반기 美 증시 15% 급락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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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4조 달러·비트코인 11만 달러 돌파에도..."하반기 美 증시 15% 급락 온다"

월가 투자 전문가 11명, 나스닥 30배 고평가 경고하며 55개 대안 투자처 제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깨며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월가 최고 투자 전문가들은 오히려 경계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배런스가 지난 11(현지시각) 발표한 '2025년 중간 라운드테이블' 보고서에 따르면, 참여한 11명의 투자 전문가 대부분이 앞으로 몇 달간 주식시장이 주춤하거나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서 라지브 자인 GQG파트너스 운용역은 "우리는 올해 초 상당히 낙관했지만, 지금은 훨씬 더 불안하다""많은 안일함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S&P500 지수가 뒤따르는 수익 기준 26~27배에 거래되는데, 이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 나스닥 30배 고평가에 비트코인 11만 달러 넘어서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과열 모습이 여러 지표에 나타난다. 나스닥100 지수는 앞으로 12개월 수익 전망치의 30배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5518조 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지난 11113525달러(486만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깼다.

스캇 블랙 델필드캐피탈매니지먼트 회장은 "S&P 500 수익 추정치가 연초 277달러(38만 원)에서 현재 255.30달러(35만 원)으로 떨어졌는데도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현재 약 24배 수익으로 거래되는 것은 코피 나는 수준의 평가"라고 경고했다.

존 로저스 주니어 아리엘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는 더욱 구체적인 하락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S&P500이 현재 수준에서 10~15%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주요 위험 요인은 관세 정책이다. 윌리엄 프리스트 에폭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공동창업자는 "관세는 본질상 다른 이름의 판매세"라며 "상품 가격 오름, 판매량 줄어듦, 그리고 일종의 스테그플레이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 투자처로 유틸리티·보험주 주목


이런 우려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55개의 투자처를 내놓았다. 특히 소외받던 분야나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주목했다.

자인 운용역은 "엔비디아 대신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를, 암홀딩스 대신 올스테이트를 생각해볼 수 있다"며 유틸리티와 손해보험 분야를 꼽았다. 그는 "올스테이트는 수익 8.5배에 거래되며 배당수익률이 2%"라고 말했다.

토드 알스텐 패리스캐피탈매니지먼트 자산운용 담당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AMD를 꼽았다. 그는 "AMDAI 가속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현재 140달러(19만 원)에서 앞으로 3년 안에 200달러 이상(27만 원)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지루 T.로우프라이스 수석 자산운용 담당자는 유틸리티 분야의 구조적 기회를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력 수요가 늘어나 유틸리티 기업들의 수익성장률이 앞으로 10년간 1%포인트 빨라질 것"이라며 "니소스, 센터포인트에너지, 아메렌 등이 연평균 7.5~9%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 가벨리 가벨리펀드 회장은 스포츠 관련 투자에 주목했다. 그는 "스포츠 방송이 폭스 같은 기업들에게 중요하며, 아틀란타브레이브스홀딩스 주식이 50달러(68000)에서 60~62달러(85000) 가치를 가진다"고 매겼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최고투자책임자는 금 투자를 새롭게 내놓았다. 그는 "금이 올해 거의 30% 올랐지만, 독일 등 재정 건전성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 보유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 참여자들은 전반적으로 기술주 집중 현상과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나누면서도, 소외된 가치주나 구조적 성장 동력을 가진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