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발전소 된다’…에너지X, ZEB 의무화 타고 1조 원 돌파

스페인 매체 엘디아리오24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 기업 에너지X가 제로에너지빌딩 종합 해결책 상용화에 성공하며 건설 서비스를 통해 1조 원 거래액을 이뤘다.
에너지X 주식회사는 2019년 2월 설립된 지속가능 건축 기술 제공 회사로, 지금까지 3.2조 원의 건축물에 참여하고 누적 수주금액 1,000억 원, 총 1,090건의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 정부 ZEB 의무화 단계별 확산
제로에너지빌딩은 고성능 단열재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건물 자체에서 전력을 만드는 건축물이다. 정부는 2050년까지 모든 건물이 1등급 제로에너지빌딩에 이르도록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X는 정보기술과 공학 기반 에너지 효율 기술을 적용해 건물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저장·관리할 수 있는 종합 해결책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에너지 생산 기술, 에너지 절약 기술, 에너지 관리 기술 등 3개 분야를 하나로 묶은 전 과정 해결책으로 다양한 특허와 기술 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X는 2023년 상반기 국내 최초 플러스 제로에너지빌딩 '에너지X DY 빌딩' 준공을 마쳤으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1호 K-유니콘 에너지 기업이다.
◇ 건설 생태계 연결 서비스 성과
에너지X는 제로에너지빌딩 해결책과 함께 건설 생태계를 연결하는 서비스 '디자인후스(DesignWhos)'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후스는 부동산 소유자, 건축가, 건설회사를 연결해 신축이나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하는 종합 건설 서비스다.
디자인후스는 국내 건설 서비스 중 처음으로 총 건설가치 기준 거래액 1조 원을 이뤘다. 이 서비스는 쌍방향 소통 공간, 전자상거래, 전자계약 관리체계, 입찰체계, 온라인 증권 발행, 투자 체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자인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최우수 경영상을 받기도 했다.
에너지X는 최근 미국 건설회사 스트럭처톤 사우스웨스트(Structure Tone Southwest)와 협력 관계를 맺고 3만 평방피트 규모 경공업 시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사업에서는 배관과 전기 해결책 실행부터 복잡한 기계 덕트와 옥상 장치 설치까지 협업과 정확성이 필요했다. 인력 부족과 설계 제출 일정 연장 등의 어려움에도 명확한 소통, 계획, 7일 작업 일정으로 장애물을 극복했다.
업계에서는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 확산과 함께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제로에너지빌딩 기술과 건설 서비스가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