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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목표가 360달러, '57% 더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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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목표가 360달러, '57% 더 오를 것'

AI 붐에 올해 수익 40% 폭증... 2026년 목표가 360달러
탠저린 캐피탈 "올해 수익 40% 급증에도 여전히 저평가"
인공지능 시장의 확대로 TSMC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 시장의 확대로 TSMC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 TSMC가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지정학 위험을 줄이면서도 여전히 상당한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탠저린 탠 캐피탈은 지난 11(현지시각) 발표한 투자 보고서에서 "TSMC의 위험은 줄었고,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TSMC는 압도하는 시장 지위와 글로벌 기술에서 중요한 역할, 따라올 수 없는 경쟁 우위로 인해 핵심 투자 대상으로 남아 있다. 특히 AI 바탕 수요가 인상적인 수익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앞으로 몇 분기에 분석가 추정치와 전망치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AI 붐 지속으로 큰 폭 수익 성장 기대

TSMCAI 붐의 혜택을 크게 누리며 올해 상반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보고서는 "TSMC의 매출 정점은 일반적으로 연말에 이르지만, 관세 정책과 높은 불확실성 때문에 매출 정점이 예상보다 일찍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탠저린 탠 캐피탈은 TSMC가 다음 분기 보고서에서 연간 전망치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10달러 89센트지만, 보고서 작성자는 12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분석가 추정치가 9달러 40센트에서 10달러 67센트를 거쳐 현재 수준까지 계속 올라왔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TSMC에 의존하고 있어 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이 TSMC에 달려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거의 모든 전자 장치에는 어떤 식으로든 TSMC에 의존하는 부품이 들어있다""이는 TSMC가 계속해서 엄청난 진입 장벽과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TSMC는 삼성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첨단 칩 시장의 확실한 선두 주자로, 가까운 장래에 이런 상황이 바뀔 조짐은 없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인텔은 지난해보다 훨씬 뒤처져 있으며, 향후 몇 년 안에 TSMC나 삼성과 경쟁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오픈AI보다 저렴한 모델을 내놓은 뒤 일각에서 AI 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중국 기업조차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TSMC 칩을 구입하려 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확인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딥시크가 명시한 것만큼 저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지 않다면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수천 개의 칩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 글로벌 시장 확장으로 지정학 위험 완화

TSMC의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확장을 통한 위험 분산이다.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이미 애플 칩이 대량 생산되고 있으며, 다음 팹도 예정보다 앞당겨 건설되고 있다. 애리조나 팹은 2027년 말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미국 공장의 높은 비용이 고객에게 완전히 전가될 수 있다면 이는 TSMC의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대만 달러가 지난 12개월 동안 약 10% 오르면서 마진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첫 번째 공장이 생산을 시작한 뒤 올해 하반기에 두 번째 공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독일 작센주에는 2027년 운영 시작을 목표로 하는 유럽 팹도 건설 중이며, 이는 자동차 및 산업 부문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은 440억 달러(606900억 원) 규모의 텍사스 공장을 늦췄는데, 이는 고객 수요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TSMC의 고객 확보 능력을 감안할 때 이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정의는 애리조나에 1조 달러(13795000억 원) 규모의 AI 허브를 건설할 것을 제안하며 TSMC의 참여를 원하고 있다. 이것이 실제로 일어날지 또는 TSMC가 관심이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중요하고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나 원자재가 6개국에서만 공급되고 현재 고객 집중도가 매우 높다는 위험도 있다. 엔비디아와 애플 같은 고객이 수익의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탠저린 탠 캐피탈은 이번 보고서에서 TSMC에 대한 투자 등급을 기존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내렸다. 현재 약 29배의 주가수익비율이 공정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6 회계연도 EPS 12달러 기준으로 30배 배수를 적용하면 목표주가는 360달러로, 현재 주가에서 약 57%의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여지는 줄었지만, 시장이 TSMC의 수익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결론지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