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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압박하는 트럼프에 곤혹스러운 인도…“달러 흔들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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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압박하는 트럼프에 곤혹스러운 인도…“달러 흔들 생각 없어”

지난 7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릭스(BRICS) 국가들을 겨냥해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인도가 외교적으로 복잡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신흥국 경제국가들의 협의체다.

◇ “반미 노선 택한 국가에 10% 추가 관세”…트럼프 압박에 인도 ‘줄타기’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브릭스 국가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적었다. 브릭스는 최근 미국 주도의 달러 패권에 맞서는 공동통화 논의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를 ‘황제 같다’고 비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인도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의 S.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월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달러의 위상을 훼손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미국과의 관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브릭스의 이단아’ 인도, 미·중 사이에서 외교 시험대


NYT는 “브릭스 내부에서도 인도는 미국과 가까운 유일한 창립국”이라며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도는 미국·일본·호주와 함께 ‘쿼드(QUAD)’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산 무기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과는 2020년 히말라야 국경 분쟁으로 양국 군인이 24명 이상 사망한 바 있고, 지난 5월에도 중국의 우방인 파키스탄과 국경 충돌을 겪었다.

이에 대해 세계은행과 브릭스가 설립한 신개발은행(NDB) 전 총재였던 파울루 노게이라 바티스타 브라질 경제학자는 “브릭스의 가장 큰 문제는 인도”라며 “인도는 ‘브릭스 내부의 트로이 목마’라는 평가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 인도, ‘관세 회피 협상’과 브릭스 정상회의 준비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대해 26% 관세를 경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인도 무역대표단은 미국 워싱턴에서 관세 회피를 위한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보다 유리한 무역조건을 확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인도는 브릭스 내부 관계도 유지하려 하고 있다. 내년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국인 인도는 회의 준비에 들어갔으며 모디 인도 총리는 “다시 인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