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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나스, 말레이시아 3호 FLNG 사업 본격화…삼성중공업 건조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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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나스, 말레이시아 3호 FLNG 사업 본격화…삼성중공업 건조 순항

사바주 국영 SMJ 에너지, 프로젝트 지분 25% 인수…지역 협력 강화
연산 210만 톤 규모, 2027년 5월 가동 목표…韓 조선·기자재도 수혜 기대
삼성중공업이 말레이시아 3호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를 건조 중에 있다. 페트로나스가 추진하는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 프로젝트는 최근 사바주 국영기업 SMJ 에너지가 지분 25%를 인수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2027년 가동을 시작해 연간 210만 톤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페트로나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말레이시아 3호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를 건조 중에 있다. 페트로나스가 추진하는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 프로젝트는 최근 사바주 국영기업 SMJ 에너지가 지분 25%를 인수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2027년 가동을 시작해 연간 210만 톤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페트로나스
삼성중공업이 짓는 말레이시아의 세 번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사업이 현지 국영기업의 참여로 본궤도에 올랐다.

21일(현지시각) 오프쇼어에너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나스는 이날 자회사 페트로나스 LNG를 통해 사바주(州) 국영기업인 SMJ 에너지와 'PFLNG 3(ZLNG 프로젝트)' 참여에 관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SMJ 에너지는 PFLNG 3 프로젝트 지분 25%를 인수한다. 이 프로젝트는 사바주 시피탕 오일·가스 산업단지(SOGIP) 인근 바다에 FLNG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양측은 앞으로 본계약을 통해 최종 계약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SMJ 에너지가 사바 주정부 소유 기업인 만큼, 페트로나스는 이번 협력이 주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다지고 역내 자원을 책임감 있게 개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번 지분 참여는 사바주 현지 기업의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뜻도 있다.
◇ 축구장 2.5배 크기…삼성중공업 건조 '순항'

프로젝트의 핵심인 FLNG 설비 'PFLNG 티가(PFLNG Tiga)'는 삼성중공업이 건조를 맡았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기본설계(FEED) 입찰을 따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2022년 12월 페트로나스에서 설비를 수주해 지난 2월 선체 진수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PFLNG 티가는 길이 281m, 폭 64m, 높이 32m에 이르는 거대 해양 설비다. 전체 크기는 축구장(105m x 68m)의 약 2.5배에 이르며, 진수 당시 무게만 약 5만 톤을 기록했다.

◇ 2033년까지 생산 거뜬…한국 기자재 업계도 '낙수효과' 기대

이 설비는 2027년 5월 본격 가동을 시작해 사바주 연안에서 해마다 21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 자문기업 우드 맥킨지는 설비 가동 초기에 2015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인근 케바방간(Kebabangan) 가스전이 주된 가스 공급원 역할을 하며, 이 가스전 물량만으로도 2033년까지 최대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페트로나스는 최근 30년간 운영해 온 낡은 설비를 대체할 새 부유식 원유 저장 하역 설비(FSO) '퍼마타 둘랑(Permata Dulang)'의 명명식을 갖는 등 해양 설비 투자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PFLNG 3가 말레이시아의 FLNG 산업 발전과 LNG 수출 증대, 나아가 사바주 에너지 산업 성장의 핵심 기반 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라는 국내 대형 조선사와 직접 연계되어, 앞으로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들에도 추가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