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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BOE에 폴더블 시장 1위 내주고도 여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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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BOE에 폴더블 시장 1위 내주고도 여유 있는 이유

글로벌 인증업체 뷰로 베리타스 50만회 폴딩 테스트 통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1분기 BOE가 폴더블 출하량 앞서
삼성D, 애플에 독점 공급 가능성…ITC 판결여부 주목
삼성디스플레이 모델이 내구성을 한층 강화해 선보인 신제품 폴더블 패널의 구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디스플레이 모델이 내구성을 한층 강화해 선보인 신제품 폴더블 패널의 구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흥행의 걸림돌이었던 내구성 강화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예정인 애플의 폴더블 제품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하고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의 흥행을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주력 제품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이 글로벌 인증업체 뷰로 베리타스의 50만회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패널은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Z 폴드7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로 50만회는 사용자가 하루 평균 디스플레이를 100번 접고 편다고 가정했을 때 10년이상 사용 가능한 횟수다. 이는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해도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방탄 유리의 원리를 활용해 개발한 '내충격성(외부 충격에 변형 없이 잘 견디는 특성) 강화 구조'를 적용해 패널의 내구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가장 바깥에서 패널을 보호하는 울트라씬글라스(UTG) 두께를 기존보다 50% 올리고 패널 내부의 각 층을 붙이는 특수 점착제도 복원력이 4배 이상 향상된 고탄성 재료로 변경해 패널의 충격 흡수율을 높였다.

이호중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상용화 7년차에 접어든 폴더블 OLED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구성과 디자인 면에서 또 한 번의 큰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달초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7을 들고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달초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7을 들고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에서 1분기 중국의 BOE에 뒤져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시장 상황은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어 판세가 뒤집힐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7·플립7 시리즈가 일주일간의 사전예약에서 104만대를 기록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가격이 저렴한 갤럭시Z 플립7 FE(팬에디션)를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대중화를 추진하고 하반기 두번 접히는 트리폴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사 확대도 순조롭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에 탑재될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을 위해 최근 충남 아산 공장에 생산라인 구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근 BOE와 산하 7개 자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예비판결을 내렸다. 이대로 11월 판결이 확정된다면 BOE 패널의 미국수입이 금지되면서 애플 제품에 탑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폴더블 제품의 비중은 매우 적은 편이었지만 애플도 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