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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 선거 패배에도 '강세 유지'… 하지만 정치 불확실성 금융 시장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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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 선거 패배에도 '강세 유지'… 하지만 정치 불확실성 금융 시장 '발목'

집권 연정 참의원 과반 상실, 일시적 강세… 야당 '감세 요구'에 국채 수익률 상승 우려
이시바, 8월 1일 美 관세 시한 앞두고 '정치적 시험대'… 시장, 불확실성 속 '횡보' 예상
일본 천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천엔 지폐. 사진=로이터
일본 엔화가 지난 주말 상원 선거에서 집권 연립정부의 패배가 이미 투자자들의 예상 범위 내에 있었던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22일 오전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갔다고 2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엔화는 147엔 중반 수준에서 거래되며 일본 공휴일이었던 21일 약 1% 상승분을 유지했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일본 국채(JGB) 수익률은 22일 한때 1.535%를 기록, 18일 종가보다 1bp 상승했다.

노무라 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평가절상은 선거 결과가 예상 범위 내에 들어오면서 엔화 매수 물결을 촉발하고 선거 전 매도세를 반전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엔화 가치 하락, 주식 상승, 채권 가격 하락 추세에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집권 자민당(LDP)과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은 20일 상원 선거에서 과반수를 잃었다. 중도우파 민주국민당과 감세를 요구하는 극우 산세이토당을 포함한 야당들이 큰 이득을 거두었다.
야당이 감세를 요구함에 따라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압박이 증가할 수 있어, 국채 수익률이 중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싱가포르 MUFG의 마이클 완 수석 통화 분석가는 말했다. 국채 수익률은 정부 지출 증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바 있다.

런던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책임자는 21일 메모에서 "우리는 엔화의 한계 강세에 대해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곳에서는 불확실성이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식 시장의 경우 벤치마크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오전 11시경 현재 0.3% 상승하며 이날 초반의 상승폭을 줄였다. 주식 분석가들은 지속적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 연구소의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자민당 내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요구가 얼마나 강해질지"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8월 1일까지 미국과 무역 협상에 도달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갈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이날부터 일본에 25%의 '상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역할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하지 못할 경우 사임하라는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기우치는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