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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적자 속 2분기 매출 기대치 상회…"칩 공장 축소 및 구조조정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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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적자 속 2분기 매출 기대치 상회…"칩 공장 축소 및 구조조정 단행“

탄 CEO “과도한 투자 반성…칩 설계 전면 재검토”...주가는 시간 외 2% 하락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인텔 본사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인텔 본사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은 24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어 3분기 매출 전망을 시장 기대치보다 높게 제시하면서 립부 탄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의 반등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블롬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성명을 통해 2분기 매출이 LSEG의 컨센서스 추정치인 119억2000만 달러보다 많은 12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2분기 순손실은 29억 달러(주당 67센트)로, 전년 동기 순손실 규모인 16억1000만 달러(주당 38센트)보다 증가했다. 인텔 측은 “재사용 계획이 없는 초과 장비와 관련된 8억 달러의 손상차손으로 인해 약 20센트 수준의 EPS 조정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26~136억 달러(중간값 131억 달러)로, 시장 평균 전망치인 126억5000만 달러보다 높게 제시됐다.

탄 CEO는 반도체 공장 건설 축소 및 조직 슬림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탄 CEO가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두 번째로, 탄 CEO는 제품 경쟁력 회복과 함께 오리건 및 캘리포니아 지역의 인력 감축 등 조직 개편 및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규모로 추진되던 공장 확장 계획은 축소됐고, 독일과 폴란드에서 일시 중단됐던 프로젝트는 아예 취소됐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계획 중인 신규 시설의 건설 속도도 늦춰질 예정이다.

회사는 또한 대규모 감원도 이어가고 있다. 탄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회사가 계획했던 15% 인력 감축의 대부분을 완료했고, 연말까지 직원 수를 7만5000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올해까지 17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 CEO는 인텔이 지난 몇 년간 “수요에 비해 너무 이른 시점에, 너무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면서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 공장이 불필요하게 분산되고,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적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 상승했으나 이후 2% 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텔 주가는 올해 연간으로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13% 오르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흐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주가가 60% 급락한 이후 회복한 것으로 지난해 인텔 주가는 사상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탄 CEO는 메모에서 비용 절감 방안으로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 축소도 언급했다. 인텔은 2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31억70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지금까지 주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더 이상 백지수표는 없다”면서 “모든 투자는 경제적 타당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 CEO는 또한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모든 칩 설계가 실제 생산 전 마지막 단계인 테이프 아웃(tape-out)에 들어가기 전에 직접 검토하고 승인하겠다고 밝히며 제품 품질과 기술 전략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 의지를 나타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