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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보스턴·샌프란시스코, 美서 도보·자전거 이용 비중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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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보스턴·샌프란시스코, 美서 도보·자전거 이용 비중 가장 높아



미국 주요 카운티의 2023년 기준 교통수단별 이동수단 비중. 사진=스트리트라이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요 카운티의 2023년 기준 교통수단별 이동수단 비중. 사진=스트리트라이트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대도시 지역에서 차량 대신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교통 데이터 분석업체 스트리트라이트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기준으로 미국 본토에서 인구 밀도 1평방마일당(약 약 2.6㎢당) 150명 이상인 카운티 중 도보 및 자전거 이용률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카운티를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보와 자전거를 통한 ‘능동 교통’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뉴욕 카운티(맨해튼)로 전체 이동의 59%를 차지했다. 능동 교통이란 자신의 신체 활동을 이용해 이동하는 교통수단을 말한다.

이어 브롱크스 카운티(44%), 킹스 카운티(브루클린·43%), 퀸스 카운티(35%), 뉴저지의 허드슨 카운티(28%) 순으로 나타나 상위 5개 지역 모두 뉴욕 도시권에 포함됐다.

◇대중교통 제외…도보가 자전거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10위권 내에는 이외에도 보스턴이 위치한 매사추세츠주의 서퍽 카운티(28%), 샌프란시스코 카운티(27%), 워싱턴DC(24%), 뉴욕주의 톰킨스 카운티(23%), 필라델피아 카운티(22%)가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모두 인구 밀도가 1평방마일당 4000명 이상으로 능동 교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트라이트는 “대부분의 카운티에서 차량 이동이 지배적이지만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역이나 도시 중심이 밀집된 지역은 예외적으로 도보와 자전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뉴저지주의 케이프메이 카운티나 캘리포니아주의 산타크루즈 카운티는 상대적으로 밀도가 낮은데도 관광 및 야외문화 활성화 덕분에 도보·자전거 비중이 높게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한편, 이번 분석에는 대중교통 수단 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세부적으로 보면 도보가 자전거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맨해튼에서는 전체 이동 중 48%가 도보였고 자전거는 11%에 그쳤다.

◇미국 대부분은 여전히 차량 중심

스트리트라이트는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도보·자전거를 포함한 능동 교통의 비중이 전체 이동의 10%에 못 미친다”며 “이는 도시와 카운티의 설계 구조가 여전히 차량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자전거 친화 도시로 꼽히는 뉴욕과 보스턴조차도 자전거 도로 확보와 차량 통행 제한을 둘러싸고 지속적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스트리트라이트는 “교통 혼잡 완화, 대기오염 감소, 공중보건 증진 등을 목표로 하는 도시·지방 정부가 현실적인 인프라 정책을 설계하려면 현재의 능동 교통 구조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