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확장 자제하고 포트폴리오 질 관리에 집중…대출 증가율 0.25% 그쳐
우리은행 5억 달러 유동성 지원 주효…업계 평균 웃도는 자기자본비율 30.5% ‘탄탄’
우리은행 5억 달러 유동성 지원 주효…업계 평균 웃도는 자기자본비율 30.5% ‘탄탄’

2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자갓비스니스(jagatbisnis)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은 2025년 5월 기준 순이익으로 2535억 1000만 루피아(약 203억 원)를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2512억 7000만 루피아)보다 0.89% 소폭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순이자수익(NII)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은행의 순이자수익은 7297억 6000만 루피아(약 584억 원)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7.9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총 대출 자산 증가율은 0.25%에 그쳐, 외형 확장보다 포트폴리오의 질 관리에 집중했음을 보여준다.
로터스 안달란 증권의 샤를리타 말릭 수석 애널리스트는 "치열한 예금 시장 경쟁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매우 적절한 전략"이라며 "현재 경쟁의 핵심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있다"고 분석했다.
모기업의 지원은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우리소다라은행은 모기업인 한국 우리은행한테서 계열사 대출 형태로 5억 달러(약 648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받아, 금리 경쟁이 치열한 현지 시장에서 예금이 아닌 자금 조달원을 확보하며 자금력을 키웠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룹의 이런 시너지를 높이 평가해 우리소다라은행에 'AAA(idn)' 등급을 부여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통화정책을 완화한 것도 우리소다라은행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중앙은행은 ▲외화자금조달비율(RPLN)을 30%에서 35%로 높이고 ▲일반은행의 거시건전성 유동성 완충비율(PLM)은 5%에서 4%로 낮추는 등 규제를 풀었다. 샤리아 은행의 PLM은 2.5%로 조정됐다.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규제 완화가 대출 성장과 수익성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자산 4.6조 원, 업계 평균 웃도는 자본건전성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 사우다라은행과 우리인도네시아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했으며, 2025년 5월 기준 총자산은 57조 8000억 루피아(약 4조 6240억 원)에 이른다. 자본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CAR)은 30.5%로, 업계 평균(20~25%)을 크게 웃돌아 튼튼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신중한 경영 전략과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완화된 정책 환경이 맞물려 안정적이고 효율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한다. 앞으로 발표될 2025년 상반기 전체 실적은 인도네시아 중형은행(KBMI II)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