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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부 내 '집단 지도력' 부활 움직임… 시진핑 집중 '부작용' 해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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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부 내 '집단 지도력' 부활 움직임… 시진핑 집중 '부작용' 해소 시도

군 고위직 숙청 속 '당 조직 월권' 제동… 2027년 당대회 앞두고 '정치 재편' 촉각
인민해방군 일보 '집단적 지도력' 강조 기사 게재
10년 넘게 가능한 한 많은 정치적 권력을 모으는 데 시간을 보냈던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은 이제 적어도 군부 내에서는 집단 리더십의 복귀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0년 넘게 가능한 한 많은 정치적 권력을 모으는 데 시간을 보냈던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은 이제 적어도 군부 내에서는 집단 리더십의 복귀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 인민해방군(PLA) 내에서 '집단 지도력' 부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극도로 집중된 권력이 초래한 부정적 영향을 해결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8월 초 열리는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고 3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지난 6월 30일 정치국 회의에서 '중앙위원회의 의사결정, 심의, 조정 기관의 업무에 관한 규정' 신설이 발표된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당 기관의 월권 행위를 제어하고, 권한이 약화되었던 국무원 등 정부 부처의 역할을 재조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012년 시 주석 집권 후 당 조직의 권위가 급격히 강화되며 정책의 실질적 세부 사항에까지 개입해왔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시 주석의 확고한 권력 장악 속에서도 충성파들 간의 내부 경쟁 심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먀오화(苗華)를 비롯한 12명 이상의 PLA 고위 장성들이 부패 혐의로 숙청되는 등 군 내부 '피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직계 인사였던 먀오화의 낙마는 반부패 단속이 측근마저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거나, 혹은 군 내부 권력 재편 과정의 일환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현재 중앙군사위원회 서열 2위인 허웨이둥(何衛東) 부주석의 장기적인 공개석상 불참도 그의 거취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PLA 데일리'는 최근 기사에서 "공산당위원회의 통일된 지도력과 집단적 지도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시 주석의 '중앙집권적이고 통일된 지도력'이 강조되던 기존 담론과 차이를 보이며, 당위원회 위원장들에게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내부 변화는 중국의 대외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대면 회담을 가진 것, 허리펑 부총리가 일본을 방문하여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것은 대외 관계 선회의 조짐으로 풀이된다.

이는 2027년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개편을 둘러싼 정치적 싸움의 전주곡과도 관련이 깊어, 중국의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