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일본 시장에서 엔화가 달러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일본은행이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채권은 선물 가격이 하락 폭을 확대했으며, 주식은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은 31일 정책 금리를 0.5% 수준으로 동결했다. 경제·물가 전망(전망 보고서)에서는 2025년도 소비자 물가 지수(신선 식품 제외 핵심 CPI) 전망을 2.2% 상승에서 2.7% 상승으로 상향 조정했다. 물가 전망의 위험은 “대체로 상하로 균형 잡혀 있다”라는 의견과 함께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 증권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의 2027년도 핵심 물가 전망이 2%로 상향 조정된 것은 다소 예상 외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10월 금리 인상 기대치가 상승했으며,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 결과에 따라 9월 회의에서의 기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엔화는 상승 폭을 확대해 달러 대비 뉴욕 종가 대비 0.6% 상승한 148.59엔까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노무라 증권 고토 전략가는 일본은행 회의에 대해 “미일 통상 협상 합의로 10월 회의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엔화 상승은 여전히 단기적인 엔 숏 포지션의 청산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채권은 하락세를 보였다. 선물 시장에서는 일본은행 정책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이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조기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 로쿠샤 지미 채권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전망 보고서에서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할 뜻을 나타내 2% 물가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어서 일본은행의 시각이 약간 매파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으며, 장기 금리는 다시 1.6%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그렸다. 미국 하이테크 기업의 호실적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리소나 홀딩스 전략가 그룹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좋았고, 관련 업종 일부에서 강세 움직임이 관측된다”라며 반도체 제조 장비와 전선 관련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