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시절 금기 깬 '적 기지 공격'...한반도도 사정권 안
12형 미사일 개량형, 2026년 규슈 기지 배치 예정
12형 미사일 개량형, 2026년 규슈 기지 배치 예정

이번 미사일 배치는 미국의 방어 섬 방어선 전략에 따라 일본이 대만, 필리핀과 함께 이루는 첫 번째 방어선 안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을 제한하려는 목적이다. 특히 선체 수 기준 세계 최대 해군과 인도태평양 지역 최대 항공력을 가진 중국이 무력 점령을 위협한 대만 인근 일본 남서부 섬 주변에서 작전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개량형 12형 미사일은 일본에 적의 영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과 적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침입군을 제거하는 '원거리 방어 능력'을 준다. 이 미사일은 중국 해안선에 도달해 해군 함정을 겨냥해 침몰시킬 수 있다.
기존 12형 대함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200km에 불과해 장거리 타격 능력이 없었다.
◇ 2026년 배치 예정, 중국 동부 해안 전역 사정권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최남단 본섬인 규슈에 있는 구마모토현의 육상자위대 기지인 캠프 켄군에 배치될 미사일은 중국 동부 해안과 북쪽 한반도 거의 전체에 닿을 수 있다. 이 미사일은 오는 2026년 3월 31일로 끝나는 현 회계연도에 배치되며, 일본 남서부 섬 주변에 해군 배치를 늘린 중국을 견제하는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 수용을 위해 규슈 섬의 오이타현 유후인 캠프와 일본 남서부 섬 중 가장 큰 오키나와현의 카츠렌 캠프 등 두 곳을 더 고려하고 있다. 특히 오키나와 섬에 미사일을 배치하면 일본군은 중국 남동부 해안선과 대만 해협, 대만 전역을 따라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5차례 발사 시험을 거친 개량형 12형 미사일은 육상과 선박, 항공기에서 발사할 수 있다. 각 발사체의 개발은 2025년, 2026년, 2027 회계연도에 각각 끝날 예정이다. 일본은 외딴 섬의 방어를 강화하려고 군함 2척을 항공모함으로 바꾸고 있는데, 해당 섬의 공군 기지가 전투기 작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지난 6월 8일 시즈오카현 후지 훈련장에서 열린 일본 최대 실사격 훈련인 '종합화력연습'에서 신형 12식 대함 미사일을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발사차량은 고기동 8륜 새시위에 발사관을 탑재해 미사일을 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어 생존성이 향상됐다. 또 유압 안정장치를 갖추고 있어 발사의 정확도가 높아졌으며 장갑 캐빈을 설치해 승무원 보호력을 강화했다.
록 해 생존성을 확보해이동식 발사 차량(TEL)발사대를 올린 발사차량은
◇ 중·일 간 군사 긴장 고조
일본의 2025년 방위백서는 "중국은 국방비를 빠르게 늘려 질과 양면에서 군사력을 광범위하고 빠르게 강화하고 센카쿠열도 주변을 포함한 동중국해와 태평양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 국방부 장빈 대변인은 지난달 7일 "일본은 평화헌법의 제약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정당화하려고 거짓 이야기를 꾸며내고, '중국 위협' 말을 심하게 과장하며 노골적으로 중국 내정에 간섭해 왔다"며 "중국은 이런 행동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으며 일본 측에 엄중한 뜻을 전했다"고 반발했다.
일본은 개량형 12형 미사일 외에도 최대 1000마일(약 160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00발을 주문한 상태다. 이는 중국의 군사 위협 증가에 맞선 일본의 방어 태세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