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니서 '한국식 경영' 통했다...우리소다라은행 ‘대박’ 행진

글로벌이코노믹

인니서 '한국식 경영' 통했다...우리소다라은행 ‘대박’ 행진

"모회사 든든한 지원에 이자비용 4.86% 뚝...상반기 826억 루피아 벌어"
우리소다라은행이 인니 현지에서 양호한 실적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사진=우리소다라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우리소다라은행이 인니 현지에서 양호한 실적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사진=우리소다라은행
인도네시아 은행업계가 제3자 예금(DPK)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계 은행인 우리소다라은행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경제전문매체 콘탄이 지난달 31(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BWS)2025년 상반기 순이익 8266000만 루피아(7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이자비용 절감으로 순이자수익 늘어

우리소다라은행의 2025년 상반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순이자수익은 87102000만 루피아(7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83636000만 루피아(710억 원)보다 4.1% 늘었다. 이는 이자비용을 4.86% 줄여 11100억 루피아(942억 원)으로 낮춘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비이자수익은 11191000만 루피아(95억 원)을 기록했다. 이 수익은 수수료 기반 수익과 현물·파생상품 거래 수익, 기타 수익 등 다양한 원천에서 나왔다.
그러나 은행은 신용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CKPN)13074000만 루피아(11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총 부실채권비율(NPL)2.39%, 순 부실채권비율은 1.57% 수준을 기록했다.

◇ 모회사 자본력 바탕 자금조달 경쟁력 확보

아자이브 시큐리티스의 리잘 라플리 분석가는 지난달 31일 공식 성명을 내고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의 다른 은행들이 많이 보유하지 못한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이는 자본 강화를 위한 모회사의 지원으로 BWS가 더 저렴한 비용의 자금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라플리 분석가는 "현재 은행업계는 제3자 예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소다라은행처럼 강력한 모회사를 가진 은행은 더 저렴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소다라은행의 제3자 예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268300억 루피아(227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여전히 모회사의 유동성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3자 대출은 468800억 루피아(398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거의 정체 상태를 보였다.

라플리 분석가는 "현재 은행들은 대출을 늘리거나 수익성을 건전하게 유지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그러나 거시경제가 반등할 때가 되면 양쪽 모두 선택이 아닌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거시경제가 둔화하고 있어 은행이 대출을 무리하게 늘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으며, 대출을 무리하게 늘릴 경우 부실채권비율 상승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플리 분석가는 충당금 확대에 대해서도 "은행들이 미래 자산 품질 변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늘리기 시작하고 있다""이는 경제 상황이 불확실성을 보일 때 은행업계가 일반적으로 취하는 신중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충당금 증가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위험 완화 조치에 가깝다""결국 경제가 개선되면 이러한 충당금을 다시 이익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