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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2,800억 루피아, 사라진 돈의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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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2,800억 루피아, 사라진 돈의 행방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우리소다라은행 신용장 사기 의혹 정조준
은행 내부까지 번진 ‘거액 사기’…OJK “2023년부터 경고, 지금은 정면 돌파할 때”
조사 착수 뒤 은행 경영진 재평가·내부 청렴성까지 전면 점검
우리은행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PT Bank Woori Saudara)의 로고. 사진=BWS이미지 확대보기
우리은행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PT Bank Woori Saudara)의 로고. 사진=BWS
지난달 31(현지시각)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우리소다라은행(PT Bank Woori Saudara Indonesia Tbk)에서 발생한 약 12,800억 루피아(1080억 원) 규모 신용장 거래 관련 사기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인도네시아 경제지 워터 에코노미’(Warta Ekonomi)에서 전했다.

OJK 은행 감독 책임자 디안 에디아나 래는 은행 내부 관계자가 연루된 신용장 거래에서 사기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조사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손실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OJK2023년부터 해당 거래 과정에서 취약점을 지적하며 경고해왔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은 사건 발생 직후 내부 조사를 벌이고 관련 인력을 직무에서 배제했으며,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 또한, 경찰에 신고서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은행 측은 실제 손실액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안 최고경영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OJK가 기존 단순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관리 위주로 감독 방식을 바꾸고, 모든 은행에 내부통제·위험관리 강화와 임직원의 청렴성 점검을 꾸준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제 금융이 복잡해지면서 대규모 거래에서 발생하는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OJK는 이번 조사와 별개로 우리소다라은행 경영진에 대한 재평가 작업도 진행한다. 은행 주주인 우리은행 측은 이번 수치는 총 거래 노출액으로 실제 손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OJK는 기업 지배구조 법률(POJK No.17/2023)과 재무 보고 무결성 준수 여부를 엄격하게 살펴 위반 시 강력하게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내부통제와 위험관리를 한층 강화하려 한다고 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