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승기 아름다움" 해시태그 유행… 2000년대 재조명, 현실에 대한 좌절감 반영
브랜드들 '밈'에 동참, 마케팅 기회 활용… "검열 당국에 도전, 대중의 신뢰 조용히 잠식"
브랜드들 '밈'에 동참, 마케팅 기회 활용… "검열 당국에 도전, 대중의 신뢰 조용히 잠식"

2000년대 초반 밝은 옷과 화장을 한 유명인들의 사진, 그 시기의 뮤직비디오와 TV 광고를 담은 "경제 상승기의 아름다움"이라는 해시태그는 1,220만 명의 대학생들이 졸업하며 수십 년 만에 가장 어려운 고용 시장 중 하나에 진입하는 시기에 소셜 미디어에서 폭발적으로 언급량이 증가했다.
중국은 올해 약 5% 성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을 제조업과 수출은 강세를 보이나 가계는 어려움을 겪는 '이중 속도 경제'라고 분석한다. 현재의 성장 속도는 2001~2010년 10년의 절반 수준이다. 한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이 주제에 대해 널리 공유된 게시물에서 "경제에는 주기가 있지만 젊은이는 두 번 오지 않는다"고 썼다.
이 해시태그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레드노트(RedNote)'에서만 지금까지 5,000만 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컨설팅 회사 ApertureChina의 링지 지앙(Lingji Jiang) 설립자는 플랫폼 데이터를 인용해 대부분의 게시물이 20대에 더 많은 직업과 소비 선택을 했던 것을 회상하는 밀레니얼 세대 여성의 게시물이라고 말했다.
중국 검열을 추적하는 미국 싱크탱크 차이나 디지털 타임즈(China Digital Times)의 창립자 샤오 치앙(Xiao Qiang)은 이 주제의 인기가 "경기 침체와 삶의 압박에 대한 불만을 미묘하게 표현하기 위해 메이크업이나 패션과 같은 일상적인 상징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국에 도전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공식적인 경제 내러티브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조용히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에스티 로더의 톰 포드, 발렌티노와 같은 패션 브랜드들은 지난 30일 동안 레드노트에서 "붐 시대" 테마 게시물을 후원하며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했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이 태그를 사용하여 옷을 판매했으며, 로레알 소유의 메이블린은 더 밝은 립스틱을 홍보하는 웨이보 게시물에서 "경제 상승의 아름다움과 활력을 느껴보세요"라고 썼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기 룩'이 실제로 중국 거리에서 유행하고 있지는 않다. 지앙은 현재의 메이크업 트렌드가 '유리 피부'와 같이 더 보수적이고 표현력이 적은 스타일을 특징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한 뷰티 블로거는 "경제 성장의 시기에 메이크업은 비싸 보이고, 활력과 낙관주의에서 오는 자신감을 발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썼다.
지수라이프(Jisulife), 팝마트(Pop Mart), 테무(Temu), 쉬인(Shein) 등과 같은 중국 브랜드들은 이러한 '가치'가 브랜드보다 더 중요한 경제 주기에 힘입어 중국 브랜드에 대한 개방성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이들은 디자인, 품질 관리, 마케팅 및 관리를 업그레이드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