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3조 원 몰리며 '암호화폐 대전환' 신호탄

보고서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함께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이 22억 달러(약 3조 원)에 이르러 비트코인 지배력을 크게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또한, 채굴업체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업계 지형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함께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이 22억 달러(약 3조 원)에 이르러 비트코인 지배력을 크게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채굴업체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업계 지형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이더리움 자금 유입으로 비트코인 지배력 급락
이런 자금 이동은 비트코인 지배력에 바로 타격을 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지배력은 지난달 27일 66.0% 최고치에서 이번달 21일 현재 60.6%로 급락했다. 이는 올해 가장 급격한 비트코인 지배력 하락으로 기록됐다.
반에크는 "비트코인에게는 다행히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며 "7월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도 이틀 동안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달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암호화폐 자산의 총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4조 달러(약 5500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 채굴업체 AI 전환 입증됐으나 주주 가치는 엇갈려
채굴업체들의 AI 인프라 전환 전략이 현실화하면서 업계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과 코어위브(CoreWeave) 간 거래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어 사이언티픽은 약 90억 달러(약 12조 5000억 원) 상당의 호스팅 계약을 체결한 후 코어위브에 완전하게 인수되는 전주식 거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거래에서 코어 사이언티픽 주주들은 합병 법인의 10% 미만만을 소유하게 되고 현금을 받지 못한다.
반에크는 "이 거래는 성장 중심 인수가 아니라 중요 인프라 공급업체의 전략 인수와 비슷하다"며 "시장은 코어 사이언티픽의 남은 약 500메가와트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를 사실상 0달러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어 사이언티픽 주가는 지난달 7일 거래 발표 이후 일주일 동안 약 31% 하락했다.
MVIS 글로벌 디지털 자산 주가지수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AI 전환 기대감 덕분에 6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59% 상승하며 비트코인의 15%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 텍사스 열파로 채굴 난이도 급락
지난달 29일 텍사스 지역의 극심한 더위로 채굴업체들이 대규모로 운영을 축소하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 난이도가 126테라해시에서 117테라해시로 약 7.5% 감소했다. 이는 2021년 중국 채굴 금지 이후 가장 급격한 난이도 하락이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6월 11일 1006 엑사해시/초에서 6월 24일 649 엑사해시/초로 하락했다"며 "텍사스의 독립 ERCOT 그리드는 피크 수요 기간 채굴업체들의 폐쇄를 의무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 중심의 암호화폐 사용 패턴도 뚜렷해지고 있다.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바이낸스,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 앱들이 회복력을 유지한 반면, 메타마스크, 트러스트 월렛 같은 자체보관 지갑들은 사용자가 감소했다. 지갑의 사용자 점유율은 지난 1년 동안 30%에서 23%로 하락했다.
반에크는 "신규 사용자들 사이에서 사용 편의성과 보관 안전망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넓어졌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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