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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잉, 임금협상 결렬로 방산 부문 4일부터 파업...방산 파업은 29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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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잉, 임금협상 결렬로 방산 부문 4일부터 파업...방산 파업은 29년 만

보잉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보잉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방산 부문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보잉의 방산 부문 파업은 29년 만이다.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인근의 보잉 방산 부문 공장 노조원 3200명은 4일 자정을 기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된 이유는 임금 등 노조 협상 결렬이다. 보잉 방산 부문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837지부는 지난달 27일 조합원 투표에서 임금 인상 및 퇴직금 인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금 협상안이 부결되자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IAM 837 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보잉이 제시한 임금 제안을 조합원들이 일축함에 따라 4일 0시를 기해 공식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톰 보엘링 837 지부 노조 대표는 “우리 조합원이 미국 국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들의 숙련도와 헌신에 걸맞은 계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잉은 837지부 측에 근속 연수에 따른 보상 조건 개선, 기존 초과근무 수당 체계 유지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계약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 계약안이 불충분하다며 파업을 결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제시한 제안은 노조가 지난주 거부한 초안에 아주 약간 수정을 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보잉 방산 부문은 생산 등에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소재 보잉 공장은 F-15, F/A-18 등 전투기와 미국 해군의 차세대 무인급유기 MQ-25를 생산하는 핵심 방산 공장이다.

최근에는 보잉이 미국 공군의 신형 전투기 F-47 생산 계약을 수주하면서 생산라인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타격이 따를 전망이다.

특히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회사가 경영 위기에 봉착하고 지난해 시애틀 일대의 상용 항공기 부문 노조가 7주간 파업하면서 항공기 제작 및 인도에 차질을 빚기도 해 경영난이 가중되기도 했다.

AP통신은 “업계에서는 보잉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방위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