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발표 직후 브라질 커피업체 183곳에 신규 수출 승인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간 약 800만 자루(1자루=60kg)에 이르는 미국 시장 수요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브라질 수출업체들에 새로운 출구를 마련해준 조치로 평가된다
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브라질 중국대사관은 지난 2일 자국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수출 승인이 지난달 7월 30일부터 발효됐다고 밝혔다. 승인 유효기간은 5년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브라질산 커피 등 일부 농산물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해당 조치는 오는 6일부터 적용된다. 이는 미국의 커피 가공업체들이 매년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약 800만 자루 물량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커피 분야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세카페)에 따르면, 지난 6월 브라질이 미국에 수출한 커피는 총 44만34자루로 같은 기간 중국으로 수출된 5만6000자루의 약 7.87배에 이르렀다. 세카페와 브라질 농업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브라질은 미국 커피 수요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으며 로이터는 지난 1년간 이 교역 규모가 44억 달러(약 5740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번 중국의 수출 승인 조치는 미국과 브라질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미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브라질 커피의 대체 시장으로 중국이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세관당국은 업무시간 외라며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