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ARK까지 줄섰다…"스테이블코인 전환" 파격 전략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기업공개 신고서(F-1)에 따르면 공모가 중간값인 29.50달러로 계산할 경우 순수 조달액은 5억5300만 달러(약 7690억 원), 주관사 그린슈 옵션까지 포함하면 6억3700만 달러(약 8860억 원)에 이른다. 주관사는 JP모건(JPMorgan), 제프리스(Jefferies), 씨티그룹(Citigroup)이며,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 대형 기관 진입 기회 늘어
월가에서는 최근 의회를 통과한 암호화폐 규제 법안이 투자 환경을 안정시키면서 대형 기관이 시장에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달 통과된 암호화폐 안정법(GENIUS Act)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틀을 마련하면서 제도권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리쉬는 2021년에 피터 틸(Peter Thiel) 후원 SPAC과의 합병을 통해 예정됐던 상장이 무산된 사례가 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90억 달러(약 12조5200억 원)로 평가됐으나 거래는 불발됐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52% 이상 낮은 보수적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투자자 리스크를 낮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 코인데스크 인수로 미디어 영향력 확보
불리쉬는 전 세계 50여 개국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현물, 마진, 옵션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디지털미디어 코인데스크(CoinDesk)를 인수해 영향력을 확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록(BlackRock)과 ARK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가 최대 2억 달러를 투자할 의향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주목할 변수로는 스테이블코인 전환 비율, 거래 수수료 수익 구조, 경쟁 거래소(OKX, Kraken 등)의 IPO 움직임,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가격 변동성이 꼽힌다. 불리쉬는 상장 이후에도 컴플라이언스와 투명성을 강조해 제도권 금융시장과의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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