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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도권 되찾자’, 미국의 반격 ‘ATOM 프로젝트’…중국 오픈소스 열풍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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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도권 되찾자’, 미국의 반격 ‘ATOM 프로젝트’…중국 오픈소스 열풍에 맞서다

알리바바 등 중국, 7월에만 AI 모델 4개 공개
미국, 1억 달러 GPU 동원 ‘누구나 쓰는 AI’ 승부수 던져
중국의 오픈 소스 AI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미국 연구소를 만들려는 프로젝트의 창립자는 지난 6월 산호세에서 전시된 Advanced Micro Devices의 이와 같은 강력한 칩 10,000개에 액세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오픈 소스 AI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미국 연구소를 만들려는 프로젝트의 창립자는 지난 6월 산호세에서 전시된 Advanced Micro Devices의 이와 같은 강력한 칩 10,000개에 액세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최근 인공지능 경쟁에서 중국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앞서가자, 미국 기술·학계 인사들이 힘을 합해 새로운 오픈소스 AI 개발 운동에 나섰다.

지난 5(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와 워싱턴의 주요 관계자들이 중국과의 ‘AI 경주의 결과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웹과 클라우드 컴퓨팅 혁신을 이끌었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그간 개발자와 창업가, 연구자들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바탕이 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 경쟁에서만큼은 오픈소스 영역에서도 미국이 중국에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실리콘밸리 안팎의 분석이다.

◇ 중국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 잇따라 출현
벤치마킹 업체 인공 분석(Artificial Analysis)은 세계 상위 15위 안에 드는 인공지능 모델 중 오픈소스로 공개된 건 5개뿐이고, 모두 중국 기업이 개발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 알리바바 등 현지 연구기관들이 무려 AI 오픈소스 모델 4개를 내놓은 반면, 미국에서는 공개된 새 모델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중국 스타트업이 내놓은 딥시크-브이3(DeepSeek-V3)’는 훈련 비용이 500만 달러(69억 원)에 불과했다. 개발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누구나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 수 있다는 평가가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글로벌 인공지능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알리바바가 내놓은 '쿠앤(Qwen)'이 오픈된 모델 가운데 성능이 가장 강력하다는 데이터가 공유되고 있다. 저비용·고성능 AI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 관련 업계 평가다.

‘ATOM 프로젝트’, 미국 오픈소스 AI 반격의 신호탄

이처럼 중국의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이 주목받자, 미국 주요 인사들은 오픈소스 AI 주도권을 다시 미국으로 돌리겠다며 ‘ATOM 프로젝트출범을 공식화했다. ATOM모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인공지능을 미국이 다시 만들겠다는 목표다.

프로젝트 주요 인사들은 기업용 AI 개발에 활용할 최신 GPU 1만 개와 1억 달러(1380억 원) 이상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빌 걸리, 허깅페이스 최고경영자 클레망 들랑그, 스탠퍼드대학교 크리스 매닝 교수, 엔비디아 올렉시 쿠차이예프 연구이사, 오픈AI 제이슨 권 전략책임자, 세미애널리시스 딜런 파텔 등 12명 넘는 인사들이 참여에 서명했다.

앨런 인공지능연구소 수석 연구원 네이선 램버트는 미국도 앞서 블룸, 피티아 등 오픈 AI 모델을 만든 적 있지만, 투자 부족으로 규모를 키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깅페이스 정책책임자 아이린 솔레이만도 딥시크 등 중국산 오픈소스 AI가 전 세계 작은 개발자들에게도 인공지능 세계시장 진입의 용기를 줬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오픈소스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AI 기술 발전과 대응 능력, 글로벌 영향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메타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지난 4월 새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한 이후 향후 정책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