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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국영 조선소, 합병 임박…글로벌 경쟁력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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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국영 조선소, 합병 임박…글로벌 경쟁력 강화 총력

중국 조선공업, CSSC 홀딩스에 흡수…자산 556억 달러 규모 거대 기업 탄생
美 견제 속 '군사·상업적 야심' 가속화…해운 탈탄소화 수요 증가 속 한국과 '경쟁 격화'
중국의 국영 조선소인 중국 조선공업 회사가 CSSC 홀딩스에 흡수 합병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국영 조선소인 중국 조선공업 회사가 CSSC 홀딩스에 흡수 합병된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국영 조선소인 중국 조선공업 회사(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rporation)가 다음 주 12일을 마지막 거래일로 정하고 CSSC 홀딩스에 흡수 합병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상장 조선 회사를 탄생시킬 합병으로, 미국이 중국을 라이벌로 간주하며 견제하는 가운데 중국의 광범위한 산업 및 군사적 야심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하이통 선물(Haitong Futures)의 쉬 이(Xu Yi) 분석가는 "이번 합병은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국 조선 역사상 가장 큰 전략적 구조조정"이라고 평가했다.

합병된 법인인 CSSC 홀딩스는 총 자산이 4000억 위안(약 556억 달러)을 초과하고 연간 매출이 1300억 위안(약 180억 달러)을 넘는 거대 기업이 될 것이다.
이번 합병은 군사 장비, 상용 선박, 해양 공학의 세 가지 핵심 사업을 포괄하며, 고급 선박에 집중하면서 저효율 부두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2019년 중국 조선 공사(CSSC)와 중국 조선공업 공사가 중국 조선 그룹으로 합병된 데 이은 산업 통합의 일환이다.

시틱 선물(Citic Futures)의 우자루(Wu Jialu) 분석가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 노력과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에 힘입어 전 세계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수요 증가와 중국 조선소들이 주요 경쟁자인 한국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합병이 중국의 우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해군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조선업에서 중국의 지배력에 대한 우려를 거듭 제기해 왔다.

이번 합병은 오는 10월부터 발효될 예정인 중국이 건조하거나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워싱턴의 항만 수수료에 추가되어 더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전 세계 신규 선박 주문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지만, 미국 항만 수수료 위협으로 인해 구매자들이 신중해짐에 따라 점유율은 전년 동기 약 70%에서 하락한 56%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14%에서 30%로 증가하며 중국을 바짝 추격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조선 산업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경고하며, 동맹국들이 중국의 군산복합체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이중 용도 조선소로부터 선박을 조달하는 위험을 평가할 것을 촉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