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지표 부진·관세 인상 조치 발효로 금 매수세 다시 확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연준 이사로 지명한다고 밝힌 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층 확산하며 금값은 상승 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미란을 내년 1월31일까지 공석이 된 연준 이사 자리에 지명한다”면서 우리는 (연준 이사 14년 임기를 지낼) 상근 후임자를 계속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란 후보자는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며, 임기는 최근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까지다. 미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트럼프를 보좌해 온 인물로 인준을 거쳐 임명될 경우 기준 금리 인하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너메탈의 피터 그랜트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어지는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나라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이날부터 본격 인상한 데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점도 금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그랜트 전략가는 “부진한 고용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뒷받침한다”면서 “향후에도 미국 경제 지표가 계속 부진하다면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고, 이는 금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은 통상적으로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저금리 환경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 지표 부진에 이어 이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91% 이상으로 반영했다.
이와 관련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연말까지 두 차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합리적인 판단”이라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금값 이외에 다른 귀금속 가격도 상승했다.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38.13달러로 0.7% 올라 7월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팔라듐은 1.4% 상승한 1148.29달러, 백금은 1333.81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