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그룹이 7일 2025년도 4월~6월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소니는 이미징 및 센싱 솔루션(I&SS)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4082억 엔, 영업 이익은 48% 증가한 543억 엔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스마트폰 및 디지털 카메라 관련 제품이 호조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날 소니의 올라간 매출 실적보다는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는다는 계약 체결 내용이 화제가 됐다. 향후 실적과 사업 동향을 묻는 자리에서 소니가 애플에 독점적으로 공급해 오고 있던 이미지 센서 부문을 삼성에 빼앗길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다수의 매체는 2026년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 18(가칭)'에 삼성전자가 이미지 센서를 공급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소니 집행임원 호리이 나오야는 독점 체제가 깨지고 경쟁자들의 등장과 애플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갖춘 파트너사들을 중시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특정 고객사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사업 전반의 위험과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소니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거점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단기적으로 미국 내 생산 대응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소니는 지금까지 고객에게 우수한 장치를 제공하고 고객의 최종 제품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힘을 기울여 왔으며, 앞으로도 이 부분은 경쟁사를 넘어서는 장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단언한다”라며 “관련된 리스크는 항상 존재해 왔지만, 소니는 앞으로도 제품의 경쟁력과 품질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상황을 전부터 상정 가능한 리스크로 예상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검토와 예상은 있었지만, 모두 완벽한 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다만 오늘 아침 보도된 내용이며, 진위 여부를 포함해 앞으로 사내에서 충분히 논의해 나갈 내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높은 성장률을 보인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위협인 관세 리스크에 대해서 소니는 금융 사업을 제외한 그룹의 2025년도 연간 전망 매출을 전년 대비 3% 감소한 11조7000억 엔으로 유지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영향에 대한 추산 업데이트로 2025년 5월 기준 전망 대비 영업 이익은 500억 엔 증가한 1조3300억 엔, 순이익은 400억 엔 증가한 97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관세 영향은 이전 전망에서는 1000억 엔 정도의 영향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추산에서는 그 중 300억 엔 감소한 700억 엔 정도로 조정되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발표다. 세부적으로는 G&NS, ET&S, I&SS 각 분야에서 각각 200억~300억 엔 정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에는 I&SS 분야는 특히 영향을 받지 않았고 G&NS와 ET&S 두 분야에서 합계 100억 엔 이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 린 타오는 “추가 관세와 관련된 상황은 최근 몇 주 동안 큰 진전이 있었지만, 품목별 관세 등 여전히 유동적인 부분이 남아 있다. 2025년도 전체적인 영향과 대응에 대해서는 여러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관세는 매일 변동된다. 당사는 공식 발표된 내용을 기반으로 간접적/직접적 영향을 앞으로도 세밀히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니가 반도체 부품 자체를 미국에 직접 수출을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