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를 점령하는 대규모 군사작전을 승인하자 이스라엘 전역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10일(이하 현지시각) 르몽드와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주최 측 추산 1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모여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023년 10월 7일 공격 당시 납치한 인질들의 사진과 피켓을 들고 “전쟁을 끝내고 인질을 돌려보내라”고 외쳤다. AFP는 이날 시위에 수만명이 집결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최근 벌어진 반전 시위 중 최대 규모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8일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가자시를 장악하는 군사계획을 승인했다. 이 계획은 하마스 무장해제, 모든 인질 송환, 가자지구 비무장화, 이스라엘의 가자 안보 통제,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아닌 새로운 민간행정 수립 등 5가지 원칙을 포함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가자를 점령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마스로부터 해방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엔과 영국·프랑스·호주·터키·독일·핀란드·캐나다 등 여러 나라가 “민간인 인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인질 생명을 위태롭게 하며 대규모 민간인 탈출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러시아 외교부 성명을 내 “이미 재앙적인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 당시 납치된 251명 중 49명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있으며 이 중 27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자 민방위당국은 9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37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30명은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가자 보건부는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6만10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유엔은 이 수치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