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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EX, 스텔스와 타격력 업그레이드로 ‘한국형 공중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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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EX, 스텔스와 타격력 업그레이드로 ‘한국형 공중 지배력’ 강화

내부 무장창과 드론 협동작전으로 장거리 정밀타격 실현…해외수출도 본격화,
공군력 강화하려는 외국에서도 관심도 고조
한국의 KF-21 제트 전투기. 사진=KAI.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KF-21 제트 전투기. 사진=KAI.
한국이 독자 개발한 최신 전투기 KF-21이 스텔스 성능과 공격력을 높인 ‘KF-21EX’로 진화했다. 900kg급 폭탄을 내부에 싣는 설계와 무인기 협동능력을 더해 장거리 깊숙한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으며, 미국산 F-35 의존도를 줄이는 주권 방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지난 11(현지시각) 아시아타임스가 보도했다.

◇ 스텔스 강화와 깊숙한 타격능력 확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KF-21 보라메의 개량형 ‘KF-21EX’ 구상을 공개했다. 이 기종은 동체 아래 양쪽에 쌍둥이 내부 무기창(Twin Internal Weapons Bay)을 갖춰 900kg급 합동직접공격탄(JDAM)을 기체 안에 숨겨 탑재할 수 있다. 이 폭탄은 북한 지하 벙커나 강화된 지휘시설처럼 견고한 표적을 뚫는 데 쓰인다.

스텔스 성능은 미국의 F-35보다는 낮지만, 캐노피(조종석 덮개)와 레이더 전파 반사면적(RCS)을 줄인 레이돔을 새로 설계했고, 전자전 장비와 신형 전자광학 표적조준장치(EOTS)를 추가했다. KAI는 인공지능 임무 컴퓨터와 전자전 교란장치(DRFM 디코이) 개발도 검토 중이다.

KF-21EX는 유인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를 묶어 운용하는 ·무인 복합 편대(MUM-T)’ 체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한국이 개발 중인 로우스(LOWUS)’ 스텔스 무인기와 함께 공격·정찰·전자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 미국 의존 줄이고 주권 타격능력 유지


한국 공군은 2032년까지 KF-21 시리즈 120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KF-21EX가 이러한 계획을 보완할지, 일부를 대체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산 F-35 전투기는 전 세계 기체를 연결하는 ALIS·ODIN 운용망으로 소프트웨어·정비 데이터를 실시간 주고받는다. 그러나 미국 정부 감시단체인 POGO는 이 체계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F-35 운용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국방부의 한국대량처벌보복(KMPR)’ 계획은 북한이 핵을 쓸 경우 지도부와 핵심 시설을 신속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함께 3축 방위전략 중 하나다.

하지만 프랭크 옴·안킷 판다(카네기재단)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비핵화보다 위험 관리와 장기 공존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어 한국과 목표에 차이가 있다. 가브리엘라 베르날(로위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기조로 주한미군 지원과 같은 해외 공약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 KF-21EX로 전략 타격 능력을 자력 확보하려는 흐름이 강하다.

◇ 폴란드·UAE 등 해외수출도 가속


KAIKF-21KF-21EX를 해외 시장에도 적극 홍보 중이다. 미국산 아파치 공격헬기, M1A2 에이브럼스 전차, 하이마스(HIMARS) 로켓을 도입한 폴란드는 한국산 FA-50 경전투기, K9 자주포, K2 전차도 대량 구매했다. 지난 6월 폴란드 공군사령관 이레네우시 노박 중장은 사천 공군기지를 찾아 KF-21을 직접 조종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아랍에미리트(UAE)F-35 도입을 미국과 협의해왔으나, 화웨이 5G 사용 문제로 협상이 지연됐다. 올해 4UAE와 한국은 KF-21 협력 협정을 맺고, UAE 조종사들이 시험시설과 훈련 과정을 참관했다.

방위산업계에서는 KF-21EX가 강화된 스텔스, 장거리 고정밀 타격, 무인기 연동이라는 3박자를 갖춘 무기로, 한국 억지력의 핵심축이자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